중국에서 유학시절 재밌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여름방학을 하고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날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고 늦잠을 자버렸지요 

아침 비행이라 부랴뷰랴 캐리어를 끌고 친구 한명이랑 같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달려가는데 불안한 기운이 몰려왔지요 

1공항터미널로 가야하는데 기사님께서 2공항터미널에 내려 주셔서 1공항으로 다시 가야 아찔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다시 1공항터미널로 돌아 가려면 5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택시비3만원을 내라며 발 동동 구르는 저희를 우습게 쳐다봤던 택시기사들을 잊을수가 없네요...^^ 저희보다 좀 더 늦게 출발한 친구가 있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리는 잘못 내려서 비행기를 못탈 것 같으니 너 먼저 잘 가라고...그렇게 친구 한명이랑 비행기 일정을 바꾸려 하고 있는데 멀리서 늦게 출발한 친구가 뛰어오더라고요....

???

제가 중국어로 숫자 1(일) 이 라고  얘기 했는데 친구는 저희나라 숫자 2로 알아듣고 제가 있던 터미널로 왔던거죠.....

저희 셋은 결국 비행기 일정을 바꾸어 저녁 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너무나 소름이었던건 늦게 출발한 친구가 본인 집에 고데기를 켜놓고 나왔던것.......

아직도 모이면 이 얘기를 웃으며 한답니다. 

그 친구는 제게 왜 중국어로 얘기를 했냐며 

그 친구 비행기 탔으면 아마 고데기는 폭발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