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사직 - 넋두리

ETAⓚⓘⓜ™ 작성일 06.11.06 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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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린 비로 날씨가 매우 추워졌네요..

아침에 소복히 쌓인 깨끗하고 새하얀 눈은
처음엔 어른, 아이 할것없이 기쁘고 설레게 하고
때론 감상에 빠져 방긋거리고 환영받는 존재지만...

저녁엔 온갖 오물과 함께 질퍽해져 누구나 피해가는 그런
존재가 되겠죠..

이것이 인생이라면 정말 가혹한 일은 아닐지..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것, 쓸모없어진다는 건
그 사람 속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죽는다는 것.

슬픕니다.
지난세월 바쳤던 수고와 노력이 말 한마디로 깨끗하게 지워진다는것..

서운하고 서운하네요
슬프고 서글픕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면 핑계겠죠.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제 더이상은 무리인가 봅니다.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했기에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에도 굴하지 않던 나였는데
미래를 믿었기에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던 나였는데

이제 먼저 떠나버린 사람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건 정말 참을수 없는 일입니다.

1년 가까이 끊었던 담배를 다시 꺼내듭니다.
한 이삼개월 원없이 피웠으니 이제 다시 끊어야겠죠.

갑자기 쓴 소주가 마시고 싶군요.



이제 4일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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