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녀가 있어도 외롭다

던힐1MG 작성일 06.11.16 21: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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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여러 인연을 거치면서 항상은 아니지만 자주 느껴지는 이 감정....

나와 상대한 여자들마다 성격차가 있어서 매번 그러지는 않지만 80% 정도에

여자들은 나에게 생전 마시지 않는 커피와 담배 한개피를 피우게 만든다.

사소한 것들에게 난 이 감정을 느낀다. 문자를 하루에 100통씩 보내는 중딩이나

고딩시절은 아니어두 자주 문자를 통해 서로에 안부를 묻곤 한다. 매일 같이 만나는

사이라 하더라두 전화통화 보다는 문자로 대화하는것이 정형화된 지금 세대에 익숙

해진것인지도 모르겠지만...그녀는 문자를 한통 보내면 답장은 바로 오지않는다.

소심한 성격이 아니라고 자부하는 나 이기에 한통정도 씹히는것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신경이 쓰이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가 보다. 일이 끝나서 혼자 퇴근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더욱 신경이 쓰이지만 이런 내자신이 우스워서 감정을 다시 구겨넣는다. 2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전화를 했다...

그녀 : 여보세요?

나 : 어디야?

그녀 : 친구랑 술한잔하고 있어...

나 : 친구?? 남자야??(나도 안다...유치한 질문이라는거...)

그녀 : 뭔 소리야;; 근데 왜?

나 : 어;; 문자 답장도 없길래 걱정되서...(근데 왜?? << 이말에 약간 빈정 상했다,)

그녀 : 걱정하지말어~내가 애냐;;

...............................그리고 갑자기 이어진 약 20초간 어색한 정적...............................

나 : 그..그래 재미있게 놀아....(약간 빈정 상한것을 어필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그녀 : 응 그래 뚝!!!!

                   -_-........

그녀에 말로는 누군가와 같이 동석을 하는 자리에 있으면 그 사람 심심해 할까봐 전화를 이런

식으로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물론 너의 성격은 이해하지만 나한테만은 좀 달랐

으면 한다고. 그 시간에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한다. 뭐 그럴수도 있지...나한테만 시간을

다 할애할수는 없잔어. 그녀의 사생활도 존중해야지....암....하지만 좀 센티해지는 건 왜일까;

연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자면 짧은 시간이나마 걱정한 나에게 미안하다는 애교섞인 말

한미라도 했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진 않았을 텐데...일부러 블랙커피를 한잔 타고 담배에 불을

붙혔다. 나도 혹시나 그녀에게 이런식으로 대한적이 없었는지...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하려해

도 나도 사람인가보다 내가 상처받은것은 기억하면서 남에게 상처줬을 법한 일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걸 보니...길게 담배를 빨고 한숨을 섞어 내뱉으며 머리속으론 이말을 내뱉는다...

'그녀가 있어도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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