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macho맨 작성일 07.04.01 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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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군 복무중인 23세 男입니다.(다음달에 병장입니다.)

 

입대전부터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슴속에 담아뒀으니... 꽤 오랜 시간동안 짝사랑을 한거죠...

 

처음엔 그냥 친한 친구사이인 줄 알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혼자 가슴앓이를 하게되었지요...

 

난 그냥 친구울타리에 들어가 있는 많은 사람중에 한명이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요... 괜히... 내가 괜한말을 꺼내면 그녀가 힘들어할까봐... 친구로 지낼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평생 친구로 남겨서 가슴에 묻을래... 아니면 고백을 할래...

 

그래서 용기내서 고백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겠지만... 정말 멍청하고 바보같게 말을 했습니다...

 

좋아한다고...

 

그녀역시 한때는 제가 남자로 보였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보고 너무 무신경한 남자라고... 관심을 표현할 때 눈치채지 못하고... 타이밍을 놓쳤다고 해야하나... 그런 소리를 하더군요... 지금은 친구라고밖에 안느껴진다고...

 

그런 얘기를 듣고 그녀를 실망시킨 것에 대해서 너무 저자신이 바보같다고... 왜 그랬냐고 자괴감도 들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군 입대를 압두고 있던때라 그랬을까요??? 술도 많이 마시고...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고... 그렇게 그녀와의 관계는 어색해져 버렸습니다...

 

05년 10월에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그냥... 그녀를 잊자고 생각했죠... 그때는 정말 끝이 안보이던 군생활이었고... 2년이란 세월이면 그냥...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친구라도...

 

근데... 몸이 힘들고 생활이 고되면 고될수록 그녀가 더 보고싶더군요... 편지라도 한통 오면 정말 기쁜마음에 만사를 제쳐놓고 편지를 읽다가 선임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ㅎㅎㅎ 첫 휴가를 나가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저는 많이 변했는데... 그녀는 그대로더군요... 왜인지 모르게 제가 더 초라해지는것 같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녀를 만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한동안... 전화도 안하고... 편지에 답장도 안했죠... 휴가를 나가서도 만나지 않구요... 그랬는데... 그럴수록 가슴에 쌓이는것은 답답함... 그리움 뿐이더라구요...

 

그래서 만났습니다.

 

상병 달고... 생활이 편해질 때 즈음...  전역을 6개월 남기고...

 

이제는 그녀에게 날 남자로 생각해 줄수는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친구를 잃을지도 모르고... 사귀게 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괜찮겠냐고 되묻더군요... 저는 그녀를 사랑하면서 느껴야할 아픔까지도 감수할 수 있다고 그랬죠...

 

생각해보겠다고... 혼란스럽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편한 친구사이가 된 줄 알았는데... 너는 아직까지 날 좋아하고 있었냐고...

 

저도 답답하고 속이 쓰립니다... 이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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