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는 꽃들이 모여살고요...

pwknai 작성일 07.12.27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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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득실득실한 곳에서 나비 한마리만 날라다닌다는 끔찍한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당신이 만약 그러한 나비가

 

되었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과연 마냥 행복할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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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이가 이번해가 지나면 32살이 됩니다. 결혼은 일찍 했구요. 딸도 있죠. 결혼 스토리도 참 기구하군요. 암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피아노학원을 다녔습니다. 예전에 성악을 하시던 어머니가 외할아버지

 

뜻을 꺽지 못하고 천추의 한을 아들에게 맡기더군요. 물론 전 태권도 학원이 더 좋았었죠.

 

그 때가 시골이라 피아노치는 남자는 구경하기 힘들었죠. 전체 학원생수가 70명정도 되니 70:1이군요. -_- 흠...

 

여자애들이랑 레슬링? 하면서 컷습니다. 정말 빠떼루 레슬링 말이죠...

 

 

중학교 때가 되면 알만큼 알 나이인데도 유년시절을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게 컷나 그래서인지 다른 애들들은

 

같은 반 여학생 좋아하기도 하고 미팅도 하고 그랬는데, 전 오로지 그 때 한참 유행이었던 '삼성 겜보이'를 보유한

 

내 친구네 집에서 시간보내는게 최고의 즐거움이었죠.

 

여자들한테 워낙 서스럼없고 막대하다보니 그런 경우도 있더군요. 중2때 수학여행을 갔는데... 시골학교라서 남자

 

수가 여자보단 조금 더 많았는데... 어쩌다 놀다보니 선생들과 학생들의 레크레이션 때문에 방 두세개가 전세분위기

 

라서 몇몇 순딩남들의 잠잘곳이 없었죠. 여학생 방은 자리가 널널했는데, 우리들을 애기들로 보셨는지, 혹은 그

 

여선생님도 같이 자기 때문에 그런건지 몰라도 여학생 구석자리에 남학생 두셋만 껴서 보내면 안되겠냐고 말하자

 

여학생들 그러더군요.

 

 

' xx(내이름)만 이리 보내요... ^^* ' -_- 아주 지랄들을 하십니다.

 

 

고등학교때도 여전히 마찬가지였습니다. 공부는 좀 했었지만, 피아노학원은 계속 다니고 있었죠. 남고에서 다녔지만

 

학교 다니는거 빼곤 다커서도 시내권이라 중고등 여학원생수만 100여명인 피아노 학원에서 놀았었죠. -_-;;

 

그래도 남자는 한명 있었습니다. 중석이라는 초딩 3학년 꼬마애... -_- 전 그 애를 보고 과거의 저를 떠올렸더랬죠.

 

수능 볼 때 정말 상상을 초월할 엄청난 양의 우정!!! 초콜릿과 엿하나가 유일한 제 보람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수능 보고 공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공대 가면 남자들 많이 보게 되었죠. 뭐, 미쳤다고 기대했다는게 아니라 그냥

 

남자가 많은 곳이 공대... 라는 개념이 있잖습니까? 근데, 알만한 분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어디 학교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학부제의 도입과 bk21 장학지원으로 인해 공대 신입생 여학생수가 2/3에 육박하는 초유의 이상상태가

 

제 입학시기에 일어났었죠. 전 제가 처음에 줄선데가 의류학과인줄 착각했었드랬죠...

 

 

군대가고... 사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공학전공으로 디자인도 하고... 플밍도 하고... 이것저것 컴퓨터에

 

관련된건 꽤 만질만한 수준소리는 듣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도 어느 개발사에서 남자직원들과 라면먹고 뭉쳐가며

 

날밤지새우며 프로젝트를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갈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의학공부도 좀 했습니다. 물론 의사는 아니구요...

 

 

현재 저는... -_- 여자직원이 120명인 성형외과에서 남자 직원 혼자로 꿋꿋이 일하고 있죠. -_-;;;

 

 

하지만, 물론 여자들은 절 남자로 봐주진 않을겁니다.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요... 저도 설레임이란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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