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화장실 이중창 가운데 파리 두 마리가 겨우내 죽지도 않고 살아 그 짓을 하고 있었다.한낱 미물도 짝을 찾았는데 만물의 영장으로 짝이 없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에 낯이 뜨거워져
나도 모르게 그만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와버렸다.문틈으로 새어나오는 파리 부부의 신음을 들으며 겨울밤 내 양쪽 뺨의 두 줄기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