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조금 더된거같은데요. 친구와 술을 마시기로 해서 나갔던 날이었습니다.
요녀석이 기특하게도 아는 여동생이라고 데려나온 아이가 있었는데요
제법 이쁘게 생긴 아이였어요. 평범한 외모에 말빨만 좋은 저한테는 감사감사 였지요.
알고봤더니 친구녀석이 저에게 술을 먹자고 하고는 이 아이와 소개팅을 해준거더군요.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도와 은근슬쩍 너 정도면 남자친구가 있을거 같은데 의외다
라고 하니 남자친구 없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하늘이 주신 기회인것만 같아서
자리를 끝내면서 제가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은다음 헤어졌습니다.
나름 줄다리기 한다고 연락을 안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여자에게서 먼저 문자가 오더군요
주말에 약속있냐고 하면서요. 결국 주말에 약속을 잡고 그때부터 해서 한달동안 다섯번을 만났습니다.
문제는 금요일(2월 15일)날에 발생했는데요. 맨처음 소개팅 자리에서 여자애가 저에게 싸이월드 하냐고 물어보길래
아이디가 있긴 있는데 거의 안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금요일날 오랜만에 싸이를 들어가서
소개팅을 해준 친구의 홈피에 들어가서 너 덕분에 잘되가는거 같다고 방명록에 남기고
혹시나 여자애 싸이를 찾을수 있을까 싶어서 회원찾기를 해서 그 여자애를 찾아봤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름이 4개 밖에 안뜨더군요. 하나하나 누르면서 들어가보다가 여자애 홈피를 찾았습니다.
메인사진이 왠 남자랑 같이 찍은 사진이더군요. 이쁘게 하트모양으로 테두리까지 만들어서요...
그리고 사진에서 입고 있던 옷이 얼마전에 저랑 만났을때 입은 옷이랑 완전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 일촌평을 보니 "사랑하는서방님" 이라는 일촌명을 가진 사람이
"사랑해"란 말을 연발해놨더군요. 설마설마 하면서 그 사람 싸이에 들어가봤더니 메인 사진이 여자애랑 똑같은 거더군요..
남자 싸이홈피 일촌평에도 여자애가 똑같이 사랑해 를 연발해놨구요.
심하게 충격받고 있는데 어제 토요일날 문자가 오더군요 일요일날 시간있으면 만나서 놀자구요.
쌩깠습니다. 연락안하니깐 오늘 오후에 전화가 오더군요 안받았습니다.
저녁먹고 핸드폰을 봤더니 "오빠 왜 연락 안받아?ㅠㅠ" 라는 문자가 와있네요... 어쩜 이리도 뻔뻔할수가 있나요
분명 남자친구가 없다고 했고 저랑 만나는 동안도 남자친구가 없는거처럼 행동했는데
싸이월드에는 당당히 남자친구 존재하네요. 그러면서 저한테 왜 연락 안받냐 섭섭하다고 문자나 보내고있고...
글이 상당히 길었는데요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휴 너무 열받아서 횡설수설 쓰다보니 이렇게 되버렸네요...
여자애가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요 정말 억울하면서도 짜증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