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새우쾅 작성일 08.05.05 22: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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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겟에 처음 글 쓰는 쾅입니다. (__)

 

글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나이가 28인데 이제야 사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1살때 처음 좋아했던 친구는 한달정도만 제가 따라다니면 뒤치닥 거리만 해줬던 짝사랑 이었어요.

 

그 이후로는 호감이 생겼던 사람이 있어도 표현을 하지 못하고, 제게 호감을 보여줬던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해서 연애와는 거리가 너무도 먼 그런 놈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친구들 사이에선 동남아 아가씨들과 국제결혼을 주선해주는 회사에 조만간 회원등록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진지한 농담도 오고갔으니까요... ㅜ_ㅜ (동남아 여성 분들을 비하하는건 아닙니다.)

 

친구들과의 계모임에도 저만 달랑 혼자 나가니 친구의 와이프나 여친들도 저를 걱정해줬었습니다.

 

소개팅도 해보고, 부모님께서 이웃집 딸인데 참한 아가씨라고 사진도 들고 오시고... -_-;;

 

아무리 그래도 그저 약간의 호감만 생길뿐 만나고 싶진 않더라구요.

 

저 혼자 마음속으로 난 전생에 의자왕이었기에 벌 받는건가... 나와 사랑은 평행선이구나... 난 독신으로 살아야지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지금 아가씨를 만났어요.

 

처음 알았던건 2년 전에 백화점에서 보안일을 하면서 만났습니다.

 

백화점 안내 가이드 조장 아가씨였는데 너~~~무 예뻤어요.

 

백화점 보안들과 가이드는 일을 하다보면 자주 부딪치기에 친해지기가 쉬운데 이 아가씨만큼은 너무 도도하고

 

성격이 까칠해서 말 한마디 못 나눠본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인사 했다가 몇 번 무시 당했었네요... -_-;;

 

그렇게 그 사람은 저기 뜬구름 위에서 사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 사수랑 친구더라구요.

 

절친한 사이는 아니고 제 사수 초등학교 동창과 친구라고 하더군요.

 

제 사수가 저랑 나이가 동갑이어서 잘 챙겨줬었는데 일 배우러 따라다니다 보니 가끔씩 세 명이 일하며 볼때가

 

생겨서 저도 인사 정도만 겨우 하는 사이가 됐었어요.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고 나서도 느꼈던 거지만.... 참 4가지 없는 것 같더라구요.. -ㅅ-;;

 

그래도 얼마 지나서 친해지니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싫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거기서 3개월을 일하고 전 정식으로 취직을 해서 직장을 옮겼지요.

 

가끔 백화점에 있는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갈때 보면 웃으며 인사해주는게 좋아서 참 자주도 갔습니다... -_-;;

 

근데 그 아가씬 결혼할 사람이 있었어요.

 

저도 우연찮게 한 번 봤는데 인사 시켜주더라구요. 약혼자라고... 멋있는 분이어서 괜히 덩달아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아가씬 저한테 연예인 같은....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1년 정도 지난 후 부터는 보이질 않아서 그만뒀나 했었어요.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지난달에 다시 만났습니다.

 

다시 백화점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는게 고마워서 저도 신났었지요... ^^;;

 

알고봤더니 공부하려고 서울에 갔었다네요. (저는 대전에 삽니다.)

 

그러다 다쳐서 학원에 못다니게 되서 방세도 아낄겸 다시 대전에 내려왔데요.

 

지금은 다 나았는데 놀수는 없기에 다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는 거라더군요.

 

그렇게 10분 정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예전에 같이 밥 한 번 먹자고 예의상 했던 얘기를 기억하더라구요.

 

우연찮게 그 날이 또 생일이래요... -_-;;

 

그래서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술도 조금...;;

 

술 한 잔 하면서 말도 놓기로 하고 얘기를 나눠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요.

 

사실 성격 더러운 된장녀인줄 알았는데 그건 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포장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백화점 가이드... 이러면 남자들이 쉽게 보고 한 번 어떻게 해보려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네요.

 

같은 남자로써 좀 씁쓸했어요.

 

결혼을 아직 안한 것 같아서 미뤘냐고 물어봤더니

 

4년을 만난 그 사람이.... 딴 여자가 생겨서 헤어졌데요.

 

올 가을에 결혼 하신다네요. 그 남자분....

 

그러곤 취했길래 집에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데려다주고 집에 오는길에 정말 너무도 오랫만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그리곤 짧다면 짧은 3주간의 노력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을 했어요. ^^;;

 

하지만 많이 불안합니다.

 

사실 정식으로 사귀자고 프로포즈 한 것도 아닌데.... 서로의 마음은 알고 있지만 믿어지지가 않아요.

 

당장이라도 깨어버릴 꿈 같아요.

 

멋있게 프로포즈도 하고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도 쓰고요....

 

사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잘 될꺼다, 부럽다, 좋겠다 등등의 글을 써주셨으면... 하고 바라지만

 

진심어린 충고가 가장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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