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인가요?

한때의퇴폐 작성일 08.09.24 16: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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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대학에 진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꾸 마음이 가는 여학생이 있어서요,

 

여기 짱공유 전문가님께 조언을 구합니다.

 

 

저희 학교에는 한국인이 많지 않습니다.

 

1학년에 많아야 3명입니다. (재미교포 는 많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한국인인 2학년 그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사랑인지 호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꾸만 마음이 끌려서 진도를 나가보려합니다.

 

 

그녀와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그녀가 아파서 수업에 참가하지 않았을때

 

문자로 괜찮냐고 보낸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녀가 참가하지 못한 수업 보충해서 가르쳐 준다고 제의했고요,

 

그녀가 함께 저녁을 먹자 제의 해서 처음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녀가 모르는 부분을 나름 상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준비해서 복사해 온 노트와 자료를 주면서 열심히 설명해 주었는데,

 

제가 말이 빨라서 그녀가 충분히 이해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쨋거나 그녀는 제 도움에 무척 고마워 했습니다.

 

 

그 다음날에 다시 하교길에 우연히 만났을때 짐을 들고 힘들어하는 그녀를

 

도와 그녀의 기숙사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녀의 방도 들어가 보았구요.

 

점심을 함께 먹자고 말이 나왔는데 제가 가방을 제 방에 놓고 간다하여,

 

그녀가 제 방도 둘러 보았습니다. (그녀의 기숙사와 제 기숙사는 빌딩은 다르나 무척 가깝습니다.)

 

이때가 큰 실수 였던것 같습니다. 방이 무척이나 지져분하고 심지어는 사각팬티가 침대 위에 있었는데

 

제가 좀 무심한 편이라 그녀를 데리고 왔던 겁니다. 오자마자 자켓을 벗어 사각팬티를

 

적당히 가렸는데 그녀는 이미 본 눈치였습니다. 으윽.. 제 기숙사 방이 좁고 환기가 안되어 냄새조차 탁한데

 

괜히 여성을 데려와 후회 막급이었습니다. 아아.. 어쨋든, 그날 함께 점심을 먹고

 

제가 제의해서 함께 산책도 했습니다. 그녀는 부산 출신이여서 그런지 말이 적고 다소

 

어조가 살갑지 않기에 항상 제가 새로운 토픽을 꺼내어 이야기 하려 노력합니다.

 

(수다 스럽게 비춰 질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이야기 하면 할 수 록 헌데 마음 한편이

 

아픈것은 이야기 하면 할 수록 그저 편한 친구가 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만난지 몇일 되지 않아 벌써 이런 생각을 하는게 어불성설일 수도 있으나,

 

제가 워낙 편한 인상이고 이전에 연애경험에서 나이스하긴 한데 두근거림을 못준다는 이유로

 

차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 봐야 될 것 같아 언급하였습니다.

 

 

 그날 저녁에 교내에서 메릴린치에서 기업입사 설명회를 했는데 입사설명회가 끝난 후

 

교내식당에 가보니 그녀가 홀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날당일 세번째 만남: 수업, 점심, 저녁)

 

다가가서 방금 어디갔다왔다고, 왜 혼자 밥먹느냐고. 내가 혼자 밥먹을때

 

나한테 전화하라고 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괜찮다며

 

자기는 혼자 먹는데 익숙하다고 대답하더군요. 이게 호감있는 남자에게 할 이야기 일까요? 으으.

 

그 다음 큰 실수는 제가 메릴린치 설명회에서 받은 메릴린치 usb를 대뜸 그녀에게 주었다는 겁니다.

 

(사실 5개 가져왔어요) 그런데 제 의사가 불분명하게 전달 되었나 봅니다. 그녀에게 부담주기 싫어

 

저는 함께 세션에 참가한 국제학생 친구들과 밥을 먹는데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너 usb 두고갔어."

 

"어,뭐라고? (잘 안들렸음)"

 

"너 오늘 그거 메릴린치 usb 두고 갔어."

 

"아 그거 너 주는거야."

 

"어?"

 

"너 그때 usb 없다고 했잖아."

 

"아 내 usb 찾았는데.."

 

"니꺼야 그거. 하하. 너 그러면 내가 usb 보여줄때 usb 받았다고 자랑하는 줄 알았어?"

 

"응, 자랑할려 보여준줄 알았어."

 

"그럴리가 없잖아. 하하. 너 줄려고 한거야."

 

"응  고마워." (정말 고마운 어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산말투가 원래 그런가?)

 

이렇게 대화는 끝이 났으나..

 

 

제가 우려하는 것은 사실 별로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숙제 도와주고 짐들어주고 usb주고

 

너무 들이대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제가 성격이 다소 진지하고 감정적이라

 

그녀에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여자가 이야기 않하면 공백을 못참고

 

무슨 이야기든 꺼내보려고 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리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해

 

여성의 미소를 유도하지만 정말 깔깔 웃게 만들 수 있는 유머감각이 부족하구요.

 

 

 

 

글이 길어졌네요.

 

아쉬운 것은 점차 갈 수록 그녀와 친구 정도에 머무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가 대쉬하는 여성과 친구관계로 미적지근하게 끝나거나 제가 고백하여 친구로 지내자

 

말 듣는 거 정말 지겹도록 경험했거든요. 더 이상 편해지기 전에 타이밍을 잡아 관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게 그녀에게 소위 "두근거림"을 안겨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편한 건 역시 단조롭고 재미가 없는 법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일은 수업이 같이 있으니까 들이대지 말고 내 할일에 열중하려 합니다.

 

생각같아서는 이번 주말에 함께 영화 보러 가자고 해서

 

분위기가 무르익을 쯤에 적당히 손도 한번 잡아볼 생각인데 너무 이를까요?

 

인생경험 많으신 짱공유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P.S. 그녀는 다소 모범생 타입이에요. 옷입는 스타일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나 대화 이끌어갈 줄 몰라요. 그렇다고 소극적이지도 않는데

      

       뭐랄까 이야기 하고 있으면 그녀가 말이 없어서 제가 말실수 했나 자꾸

 

       돌아보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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