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헌팅의 결과...

다크센풍 작성일 09.06.04 2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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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글 맞구요, 네이트 톡톡에 올렸는데,

짱공 여러분들 얘기도 들어볼까해서 여기다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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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ㅋㅋ

저는 평상시 톡톡을 즐겨보는 20대 중반에 들어선

복학생입니다,,ㅎㅎ

오늘은 하도 답답해서 톡커 여러분들의 의견좀 들어볼까

하고 처음으로 여기에 글을 한번 써보려구요,,

 

지난 주 금요일이었습니다. 과 동기의 생일이라서

신나게 논다고 중국집에서 고량주까지 마시고 자리를

호프집으로 옮겨 쏘맥을 만들어 마시고 놀다가...22.gif

저는 동네에서 군대 동기들과 또 술 약속이 있었던

터라(그렇다고 저 술고래는 아니예요;;;ㅋㅋㅋ) 

 

신촌에서 동네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근데 오랜만에 술이 좀 들어갔더니 아주 살짝 어질어질

하더군요,,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앉지도 못하고13.gif

이리치이며 저리치이며 간신히 손잡이하나를 부여잡고

버티고 있었습니다~ㅋㅋ

 

처음엔 몰랐는데, 제가 서있는 바로 앞에 있던 어떤 여자분이

아이팟으로 '내조의 여왕'을 보고 있었어요,, 아 저거 끝난지

좀 됐는데ㅋㅋ 아직도 보고있네,, ㅎㅎ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가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가끔 졸면서;; 그 여자분을 살짝

살짝 밀치게 되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뭐지?'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시더군요; 근데 참 도도해보이시는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훈.녀더군요~~~ 08.gif

 

그래서 그때부터 머리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시작했습니다.

한번 말이나 걸어볼까... 어디서 내리는진 모르겠지만,

쫓아가서 번호나 한번 따볼까,,, 저혼자 이런저런 상상속에

허우적대면서 가고 있는데 그 여자분이 K구청에서 내리더군요.

순간 저도 모르게 따라 내렸습니다.

 

그 여자분은 버스를 또 갈아타야 되는지 정류장에 서서

여전히 아이팟 삼매경@_@ㅋㅋㅋ

 

그 여자분 뒤에서 한 10초 정도 망설였습니다,,,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에라이~ 군대도 다녀온 남자놈이

못할건 또 뭐냐고 생각하고 일단 가까이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훈녀는 놀라면서 이어폰을

빼곤 멀뚱멀뚱 저를 쳐다봤습니다ㅋㅋ 음 뭐라고 말할까

한 0.5초정도 망설이다가,,,

전 정말 뻔한 멘트를 했습니다. 가장 간단하고도 솔직한 멘트ㅎ

 

"저기요~ 그쪽이 정말 맘에들어서 그러는데, 번호좀 주시면 안되요?"

라구요, 다행히도 번호를 찍어줍니다ㅋㅋ 남자친구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죠,,, 간호사라고 하더군요

제가 주위에 간호사 친구들이 쫌 있어서 더 얘기가 잘 통하는듯 했습니다

더군다나 졸업한 간호대학이 있는 동네가 제가 오래살았던 동네라서

그런것도 신기했고 몇 분 얘기하고 있자니, 훈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자를 보냈죠.....

 

 

혹시, 여기서 답장이 안왔다고 예상하는 분 있을겁니다.

 

 

 

 

 

 

 

 

 

 

 

 

 

죄송합니다. 이번만큼은 틀리셨습니다ㅋㅋㅋ10.gif

 

전 그날 이후로 며칠간 틈틈히 그 훈녀와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제 핸드폰 문자함에 문자가 200개 저장되는데, 지금도 그 200개의

문자 중에 한 150개 정도는 그 훈녀와 주고받은 문자입니다.

얘기도 잘통하고 해서,, 월요일쯤에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이번주 목, 금이 오프(간호사들이 근무쉬는날)라고 하는 겁니다.

제가 목요일날 영화보자고 하니까 수요일날 근무가 나이트(밤샘근무)

라길래, 제가 저녁에 보면 되지 않냐고 그전까지 푹쉬다가 저녁에

보자고 했고 훈녀도 그러자고 하더군요ㅋ 요즘 흥행열풍을 한참

잘 타고 있는 '마더'를 보기로 했습니다.

 

전 약속을 잡은 그 순간부터 얼른 목요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수많은 과제와 레포트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설렜죠~ 제가 맘에 들어서 헌팅한 그녀와의

데이트인데,ㅎㅎ

 

그리고 드디어 목요일이 왔고 3시부터 듣는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만 끝나면 그녀를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ㅋㅋ

 

근데 그 수업이 끝날 때 즈음 해서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지금 병원에 계신다고 그래서 어머니한테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진짜 김이 팍 새더군요,,, 물론 이게 진짜일 수도 있겠죠,

사람 인생사라는게 언제 어떤일이 일어날지 알순없으니깐요ㅋ

그치만, 20대 중반의 나이,, 어느정도 알만한건 알만한 나이다보니까

솔직히 이건 아마도 핑계일거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더군요, 부담이 된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녀에게는 "그럼 어쩔수 없는거 아니겠냐고;

어머니 잘 돌봐드리라고, 다음에 보면된다고" 이렇게 문자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기분이 급 우울해지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며칠전에는 일끝나고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너무 컴컴하고

무섭고 어떤 아저씨가 실실 쪼개며 따라온다고 저한테 전화도

했었는데,, 그정도면, 그래도 조금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흠,, 좀전에도 답답한 마음에 "OO야~ 뭐해?"

라고 보냈는데 답장도 없고,,

 

도대체 이 여자분 심리가 뭘까요... 제가 맘에 안들었으면

저랑 그렇게 이런저런 연락도 주고 받을 필요가 없었을텐데요;

문자하는 중간중간에 넌 진짜 내 이상형인데 내가 용기내서

말건거다, 이런얘기도 하고,, 분위기 좋았는데...

역시 20원짜리 문자로는 한계가 있는건가요??

 

오늘 만났으면 영화도 보고  얘기도 많이 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아,, 진짜 안습이네요ㅠ1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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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님들이 리플좀 달아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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