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재수생입니다
지방의 사범대학을 다니다가(점수 맞춰서 간..)
진로에 대한 고민과 그 대학이 성에 안 찼는지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바로 자퇴를 하더군요
솔직히 염려는 되었지만, 자퇴한 만큼 열심히 하겠거니 했어요
나름.. 나름.. 의지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여자친구가 민증을 지문 날인때문에 만들기를 거부하고 있어요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뭐라고해도 아랑곳하지 않더라고요
저도 뭐라고 했었지만, 그냥 놔뒀지요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허세로 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그리고 내신 성적이 좋아서 수시로 서울대도 넣었었어요
비록 떨어졌지만요..)
하지만 제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나보네요
자퇴하고 처음 몇 달간 밤낮이 바뀌더군요-_-
이걸로도 꽤 많이 싸우다가 그냥 지쳐서 놔뒀어요
어느 정도 지나서 차츰 일찍 일어나긴 하지만...
그렇게 썩 열심히 하지 않더라고요
웬만한 고3 애들이 더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많이 답답해서 몇 번 뭐라고 말을 했는데
그 때만 알겠다고 하고 다시 열심히 하지 않더라고요
가끔 보면 거상이나 메이플도 좀 하고 그랬어요
제가 말려도 잘 안 듣는..
저도 가끔 여친이랑 장기두고 그러긴 했지만...
그러다가 이번에 9월 모의고사 봤는데
꽤.. 꽤.. 망쳤더라고요.. 작년이랑 비슷하거나 못한..
그래도 다독여줬어요, 무엇이 약점인지 알 기회였다고
수능 날에는 약점을 보완해서 시험을 더 잘 보거라고 말해줬지요
이번주 목요일날 시험쳤는데..
저한테 시험 못 봤다고 ㅠㅠ 이러면서 하소연해서 좀 달래줬어요
그런데 어제랑 오늘도 하루 종일 노네요
솔직히 좀 짜증나네요.. 해설강의라도 보든가 해야지..
이번에 지방 교대에 수시(내신을 위주로 해서 대학 가는거) 넣을 것 같은데
수시로 붙을지 몰라도 등급컷(수시라도 수능 성적 반영한다죠)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뭐랄까, 여친보고 있자니 답이 없어보여요-_-
여친이 어느 대학을 가든 뭐라고 할 생각은 없는데
정작 본인이 그렇게 노력을 안 하니....
이번 해만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자주 만나고 그러자고 했는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냥 질려갑니다
p.s 여친 집안 형편상 학원 다니기에는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