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걸까요...

꼬소한누룽지 작성일 12.09.04 17: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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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눈팅만 하다가 저도 고민을좀 털어놓고자 몇자 적어봅니다.

 

20살때 처음 알게 된 이성친구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 바글바글한 학원친구들 중 한명이었죠..

한이쁨하고 도도하게 생겼던 터라 쉽게 다가가지 못했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듯 나름 잘 어울렸습니다.

많이 친했던건 아니지만 학원에서 알게되어 베프가 된 친구와 사귀는통에 급 친해진경우죠..

이차저차 해서 1년을 학원서 보내고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면서 연락이 안됬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취업도하고 일도 열심히하면서 살고있는 찰나 그 이성친구한테 대뜸 연락이 왔습니다.

뭐하고 사냐고 잘 지내냐고.. 이런식으로 시작되서 여러소식을 카톡으로 주고 받다가 예전에 지가 사귀던 남자(제베프)를

만나기로 했다고 같이 보자는겁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얼굴도 볼겸해서 흔쾌히 나가겠다고 했죠.

콩다방에서 오랜만에 만나 얘기도하고 얼굴도 보니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그 친구와 연락을 자주하게되었고

서울에서 일을하고 있던 저는 혼자살아 심심하던차에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그 후 2주도 안되서 그녀도 서울로 취직을 하게 되었고 급속도로 더 가까워지면서 자주만나게 되고 고민상담도 많이 하고 저로써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게 된거죠. 저는 그녀에서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학원다닐때는 잘 쳐다보지도 못하고 괜히 우월해보여서 다가가지도 못했던 그녀가 털털하고 붙임성 좋게 다가오자 좋아지게 된겁니다.

우리집에도 놀러오고 그친구집에도 놀러가고..밥도해주고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니고 구두사러 갈때나 옷사러 갈때나 항상 같이가서 봐주고 그애는 어울리냐고 봐달라고 하고..한 두어달 그렇게 지냈습니다.

제생각엔 그친구도 저를 좋아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겠죠..그도 그런것이 그 친구도 저를 엄청 잘 챙겨주더군요.

어느날은 그러더군요 너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고..전 그런거 왜 묻냐고 했더니 그냥 알고싶다고 그러길래 그냥 이리저리 얼버무렸죠..몇일간 집요하게 묻더니 .. 좋아했던 사람있냐고 묻더군요..그래서 뭐 있었지 이런식으로 얘기하다가 얼버무리려는데 제대로 말하라길래 2년전쯤 있다가 지금은 없다..여친이 말이죠... 그 얘기이후 뭐 몇일 연락이 없더군요..그려려니 했습니다.

그주 금요일이었나...그친구한테 전화가 오더군요..오늘 일 일찍 끝나냐고..맛있는것좀 사서 자기집으로 오라고..그래서 갔죠..맥주한캔씩 마시니 그애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자기가 한달에 한번씩 만나서 데이트하는 사람이 있다..그말을 듣고선 전 약간 멍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만나서 데이트 하는 사람은 뭔가...사귀는거냐 물었더니 그런건 아니고 호감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고 얘기하더군요..얼마나 됬냐고 물으니 이미 좀 오래 됬다고 말을하더군요.. 그남자를 만나느라 주중에 연락이 없었던거죠.. 그러더니 말하더군요..그 남자 핸드폰을 보다가 어떤 여자랑 문자한걸 봤는데 끈적끈적한 말들이 오고간걸 봤다는겁니다. 이런건 나랑만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그 놈한테 연락오는걸 안받는다고 하는순간 그놈한테 전화가 오는데 보란듯이 폰을 뒤집으면서 안받는겁니다. 전 그얘기를 듣고 기분이 별로였고 그냥 간다고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런데 문자가 오더군요.."넌 좋은친구야"이렇게...전 그날 이후 연락을 안했습니다. 몇일 뒤에 연락이 오더군요..그 한달에 한번만나는 그놈이 전날밤에 찾아와서 문두들기고 미안하다고 했다고.. 그래서 문 안열고 그냥 불끄고 잤다고..문앞에 식료품 사다놓고 갔는데 안건들었다고..오늘 좀 와달라는겁니다. 일 핑계로 안간다고 하고 그다음날 계속와달라는 전화와 문자에 갔더니 집문앞 문고리에 먹을게 조금든 봉지가 걸려있더군요..기분이 더러웠죠...그녀를 좋아하고 있던 저에게는 참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 그냥 전화해서 얼굴만 보고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도 일이 바쁘고 그녀도 일이 바빠서 한달을 서로 간간히 안부문자만하고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저번주였을까요...야근후에 친구랑 술한잔하는데 전화가 오더군요..전 안받았습니다. 꼭 지 필요할때만 부르는거 같아서 그랬죠..근데 계속 오더군요.. 제 사정을 알던 친구가 받으라고 하더군요... 전화를 받자 왜이렇게 안받냐는 앙칼진 목소리가 아닌 죽어가는 목소리였습니다. 왜 그러냐 물으니 열이 너무 많이 나고 몸살이 심하다더군요... 오죽 연락할데가 없었으면 나한테 했겠냐는 심정으로 친구한테 좀 데려다 달라고 하고 저는 그주변 심야약국을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달리고 달려 찾아다녔습니다. 시간이 자정을 넘긴때라 심야약국도 문을 다 닫은상태여서 그냥 광X탕을 사들고 갔죠..열이 엄청 심하고 그래서 밤새 물수건 갈아주면서 열을 좀 떨어뜨려줬습니다. 제가 왔는지 누군지 잘 알아보지도 못하더군요..새벽5시쯤 열이 떨어졌길래 전 슬그머니 나와서 집에 왔죠..그렇게 그날 저녁 그녀는 어김없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고맙다고..넌 역시 내 친구라고..너밖에 없다고.. 욕이 나오더군요...그러더니 또 그 한달에 한번 데이트하는 그놈 ..그놈얘기를 하는겁니다. 아프다고 전화했더니 지 오늘 일 쉰다고 지네 동네 오라고 했다고..아프다고 했는데도 그래서 짜증났다고..그래서 뭐 어쩌라는건지...그렇게 또 한번의 만남이 지나가고 바로 어제입니다.

그안에 그녀가 일을 그만두려는데 회사에서 자꾸 못나가게 해서 지금 다른쪽 지방으로 내려가서 쉬고있는 중입니다. 일을 바로 그만둘 수 없는 자신의 고민을 계속 늘어놓더니 자신이 지금 최악이라는 겁니다. 회사고민으로도 벅찼는데 데이트하는 그놈까지 자기 몰래 다른여자랑 연락하고 있었다고..자기한테 숨기면서 그래서 제가 다른사람들 한테 연락하는거 같은 그런걸꺼라고 했더니 그게 그건지 아닌지 어찌 아냐는겁니다...왜 이런걸 묻는거죠??

 

제가 이 이야기를 다른 이성친구에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애도 저한테 호감이 있는거고 넌 이미 좋아하고있으니 고백을 하라는겁니다. 그놈얘기를 하는건 니가 고백을 너무 늦게하니깐 떠보는거라고..제가볼땐 이미 그 타이밍이 그놈얘기가 나오면서 부터 놓쳐버린거 같은데 말이죠...

짱공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그녀가 저를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근데 자꾸 시간이 지나다 보니 필요에 의해 찾는것으로만 보이고..그때문에 그녀를 좋아하는 저는 좀 답답하네요..그녀와의 관계를 끊어야 할까요 아니면 좀더 다독이다가 잘되는쪽으로 해야할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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