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좀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군대서 여친과 깨진뒤 심한 상처를 받고 전역한 뒤 복학을 하고 되도록이면 여자를 멀리하고
취업할때까지는 절대! 여자를 사귀지 않으리...아니 좋아하지도 않으리...마음먹었지만 ㅠㅠ
같은과 여후배와 술자리가 있어서 나갔는데 아주 귀엽고 똘똘한 후배(여자)를 하나 소개시켜주겠답니다.
(만나보라고 소개시킨게 아니라 그냥 인사하라고;;)
둘이서 소주 한병을 비워갈즈음해서 그 여후배가 왔는데...우와!! 정말 귀엽더군요;;
구하라와 비슷하게 생긴...초롱초롱한 눈에 약간의 백치미랄까...나이는 스무살...
근데 왠 치마는 그리 짧게 입고 다니는지 엉덩이가 다 보일지경;;
옆테이블 남자들이 힐끔힐끔 보고;;
평소에 그닥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인데 말을 못하겠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여후배가 어색하지 않게 중간에서 잘 연결을 해줘서 술도 잘 마시고 잘 놀았는데...
그 어린 여후배는 술을 잘 못하는것 같더군요. 좀 취해서 잘 기억은 안났는데 다섯잔 정도? 마신걸로 기억...
근데 혼자 다 마신것처럼 얼굴이 뻘게져가지고선;;
2차는 퓨전술집으로 옮겨서 또 쭉쭉 마시고 있는데 원래 아는 그 여후배가 일이 있다고 급히 가더군요.
이런 완전 말도 안되는 소설같은 일이 -_-;;
근데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쁜 어린여후배와 같이 있는건 좋지만 그보단 어색한 그 분위기가
너무나도 싫었기때문에...
술 좀 더 마실래? 하니까 좋다고 하더군요. 금방이라도 쏟은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그리고 어색한 분위기가 좀 누그러질때쯤 "오빠 옆에 앉아도 돼요?" 이러는 겁니다 ㅠㅠ;;
아 뭐 나야 나쁠거 없지 -_-;; 그리고 그렇게 같은 자리에 앉아서 얘길하면서 놀다가 저도 술이 꽤나
취해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데 여후배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얘기를 하는겁니다.
입김이 코에 닿을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무슨 얘기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는데 아무튼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이런 상황이 연출이 되다니;;
그런데 그러다가 키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 첫키스는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키스는 처음이네요.
처음보는 여자와 키스한것도 스무살때 이후로 처음이고...
술냄새가 확 나고 그 여자애 혀로 걸쭉한 침 -_-;; 이 제 입으로 넘어오는데 침냄새가
좀 났지만 이쁘다보니 비위도 안상하더군요. 마냥 좋았습니다.
키스한뒤 웃으면서 입에 묻은 침도 닦아주더군요;;
한 1분가까이 한것 같은데...정신차리고 보니 옆테이블에서 쳐다보고 서빙하던 알바생들도
힐끔힐끔 보고;; 얼른 그 술집을 나왔습니다.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 갔고 중간에 여자애가 오바이트를 심하게 하길래 등도 두드려주고 잘 바래다 주고...
그렇게 그 날 밤이 흘러갔습니다.
아침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제 일이 생각나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스미더군요. 후회도 되고 좋기도 하고...
남자나 여자나 술을 마시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변하나 봅니다;;
다음날 학교서 원래 알던 그 여후배한테 어제 이러이러했다 얘기를 털어놓았습니다.
키스얘기는 좀 직접적으로 하는건 피하고;;
근데 그 어린여후배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딱 3일 됐다그러더라구요.
왠지 모를 배신감...당혹감...
아마 저는 그 아이를 좋아했나봅니다.
외로워서 그런것 같다고 그 여후배가 얘길 해주더군요.
근데 연락처도 주고 받고 카톡도 자연스레 주고 받고 하고 있으며 학교서 만나도 아주 친한정도는 아니어도
인사도 하고 얘기도 하는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 저 그 여자애가 마음에 듭니다.
정식으로 잘 만나보고 싶은데 그 얘길 들으니 용기가 안나네요. 좀 꺼림칙하기도 하고...
남자랑 헤어진지 얼마 안된 여자를 만나면 안좋겠죠?
밤새 잠을 못잡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