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고 뺨 맞았음

진정해존슨 작성일 13.06.29 0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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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입니다


현재 시각 새벽 5시


지금 집에 들어왔어요


술 마시구요


택시 타고 집에 오는데 분해서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대학 들어가서 만난 친구한테 고백했어요


알고 지낸지 7년차네요


제 폰에 썅년이라고 저장 되어 있어요


왜 썅년이냐면요


예전에 저 이등병 시절에 우표가 다 떨어져서 걔한테 전화로 우표 좀 보내달라고 했었어요


한 일주일? 지나니까 걔한테서 편지가 왔더라구요


이쁜 연분홍 봉투였어요


야간 근무 투입한다고 행정반에서 총 빼다가 행정병한테 받았는데 사수가 초소 가서 같이 읽자고 하길래 


건빵 주머니에 챙겨 나왔었어요


초소 도착해서 땀 식히고 편지 꺼내서 뜯었는데 이게 왠걸


진짜 우표만 10개 들어있어요


하다 못해 빈 편지지라도 넣어주지 진짜 우표만 들어있네요


저 쳐다보던 사수 표정을 여태 잊질 못해요


그래서 전역하고 폰 사면서 썅년이라고 저장 해놨었죠


근데 진짜 뜬금 없이 고백 해버렸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날도 덥고 하길래 혼자서 생맥 3000cc는 마신거 같아요


마시다 보니까 신호 오길래 오줌 누러 갔다 오는데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조신해 보이길래 


"마 니 내랑 사귈래?" 했어요


실 쪼개더만 알탕 쳐먹던 숟가락으로 제 귀쌰대길 때리네요


그러고 두어시간 더 마시다 택시 타고 집에 왔어요


잠이 안오네요 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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