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좀 긴데 그래도 읽어주시고 댓글이라도 달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ㅜ
사연이 조금 길거든요~ 뭐 저보다 더 구구절절하신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회사원이구요, 그녀는 저와 입사동기입니다. 나이는 2살 어리구요
친해지게 된 계기는 그녀가 일하는 곳과 제가 일하는 곳이 같은 지역이라
자주 보게 되면서 부터 친해졌습니다.
첫 인상은 도도해보였는데, 얘기를 해보니 의외로 친절하고 상냥(?)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보다는 그냥 어느순간부터 인지 모르게 친해진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그녀가 어느순간부터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구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알게 된지 이제 1년 반이 되어가는데
근무지역이 가깝다 보니 퇴근 후 둘이 술도 자주 마셨구요,
술을 마시면 제가 항상 집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저녁을 같이 먹거나, 술을 같이 했던 적은 상당히 많았구요
그러면서 서로 속에 있는 얘기들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바래다 주면서 어느 순간부턴가 그녀가 헤어지기 전에 포옹을 하더라구요
당황하긴 했지만, 마음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좋더라구요
또 작년 여름엔 둘이 휴가를 맞춰서 같이 바다도 보고 왔습니다. 물론 당일치기로요
바다가서는 거의 연인처럼 다녔습니다. 팔짱끼고 어깨나 허리에 손을 두르기도 했구요
뭐 제가 일방적으로 그랬다기보단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 후에도 일주일에 1~2번정도는 계속 봤었고, 카톡이나 사내메신저로는 거의 매일 연락을 합니다.
회사 동기들은 거의 저희 둘이 사귀는 줄 알고 있습니다. 티도 좀 많이 났구요
뭐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때는 그 친구 선약도 취소하고 저와 저녁을 먹으러 오더군요
또, 저도 나이가 좀 있는지라 여자 경험이 없는건 아닌데
왜 여자들 문자하는거 보면 관심없거나 귀찮으면 안읽거나 대화를 해도 일찍 끝내려 하는데
이 친구는 카톡이나 전화도 먼저오고, 거의 잠들기 전까지 계속 연락을 합니다.
뭐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거나 그러면 항상 저에게 전화나 연락을 먼저 하고
저는 그러면 또 득달같이 가서 달래주고 안아주곤 했습니다.
뭐 사실 여기까지는 제 주관도 어느정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제가 그린라이트의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
것들만 쓴것같기도 하구요.
이렇게 지낸지가 거의 1년이 넘어갑니다. 사실 회사내 연애가 좀 걸리기도 하고, 나이가 어린편도 아닌지라
조심스럽게 생각하다 이제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시간을 더 끄는것도 좀 아닌것 같구요
날짜를 잡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고백 전에 생각을 해보니 좀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일이나 다 똑같을수가 없고, 사람마다 전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들 단순하잖아요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본 분이 짱공 어딘가엔 있을거 같아서요~
예전에 술 마시던 중 그녀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서로 왜 여자친구/남자친구 안만나냐고 자주 물어보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언젠가 한번은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는 사람을 만날때 급하게 만나본 적이 없다고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들하고만 만났다고,, 그리고 예전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좀 됐는데
아직 누구를 만날 준비가 안되있다. (이게 작년 이맘때쯤 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그녀와 제가 다니는 회사 업무가 좀 특이한 분야라 사람들이 잘 모르거든요,
회사문화도 좀 독특하구요 그러다보니 누구를 만나더라도 자기를 이해해줄 사람이 없을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또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회사일이 바쁘다보니 시간내서 누구를 또 소개받고 만나기가 힘들다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사실 저게 제가 좋게만 해석하면 저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또 생각을 해보면 아직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안되어있는데 괜히 김칫국을 마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또, 언젠가 한번 제 생일때였습니다. 당연히 그녀와 저녁에 만나기로 했었고, 제가 좀 일찍 끝나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녀가 회사일때문에 약속을 거의 펑크를 냈거든요, 처음이었습니다. 그 뒤로 그런일은 없었지만요
암튼 그 일때문에 그녀가 굉장히 저한테 미안해했고, 핸드크림하고 손편지를 주더군요
편지 내용인 즉슨, 항상 자기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줘서 고맙다. 저번일 때문에 너무 미안하다
유일하게 믿을만한 사람이 오빠다, 앞으로도 죽 더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이건 작년 겨울 얘기구요. 사실 편지보고 이 애가 저를 그냥 편한 오빠로 생각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그냥 옆에 잘 챙겨주는 오빠같은 사람..그냥 그 정도로만 생각하나 싶기도 하구요
이것 말고도 참 에피소드가 많은데....제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를 잘 썼는지 모르겠네요 두서가 없어서;;;
이제 고백을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사실 그 전에 뉘앙스를 좀 많이 풍겼습니다.
뭐 누가봐도 알 수 있을정도로요~
이거....고백하고 잘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 댓글 하나 하나가 저한테는 굉장히 큰 위로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