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네요

상현 작성일 14.05.18 0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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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가서 동행으로 만나게 된 분이 있는데 참 괜찮으신 분 같더군요


저는 27, 그분은 30... 연상의 여인이구요


같이 동행하는 동안 말도 좀 통하는 거 같고 즐겁게 다녔습니다, 많이 친해졌구요


유럽에서 헤어지고는 한국에서 연락이 돼서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두번째 만남을 어떻게 유도할까 하고있는데


영화 얘기하다가 보고싶은 영화가 있답니다. 그래서 옳커니 하고 바로 애프터 잡았죠


그 사이에 톡으로 연락 좀 주고받고 하다가 두번째 만남에서 밥먹고 영화보고,


다음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있는데, 여기저기 여행다녔던 얘기 하던도중, 남이섬에 가자는겁니다


이렇게 알아서 해 주면 남자입장에서 땡큐고, 그리고 그 어떤사람도 상대가 나한테 어느정도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차 가지고 가서 남이섬 구경 잘 하고 수소문해서 찾은 맛집서 밥 잘 먹고 집에 내려주면서


잠깐 허리아파서 쉰답시고 그 분 집 앞에 잠시 걸으면서 말을 했죠


분위기좀 잡고 하고싶은 말 있다고 하는 순간 막 하지 말라고 난리 ㅡㅡ


순간 머리속엔,  망했구나 젠장... 이생각뿐


자기 좋아하는지 몰랐다면서, 요새 일 때문에도 신경쓸일도 많고, 나이차도 있고, 아무튼간 아예 연애쪽으로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니 호감도 없으면서 왜 사람 착각하게 하냐고, 솔직히 남자가 하는 행동 보면 마음 있는거 딱 느껴지지 않냐고, 남이섬에 남녀 둘이 가는거면 솔직히 아무하고나 가는건 아니지 않냐고, 물어나 봤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자기는 진짜 몰랐다면서 너가 이렇게 나오면 더이상 못 만나잖아 이러더라구요


진짜 여기서 머리꼭지가 돌아갈뻔 ㅡㅡ


정말 미쳐버리겠는건, 솔직히 딱히 그 분 잘못이라 하기도 좀 찌질하고, 속으론 열불이 터지는데 막상 할 말이 없다는 사실...


사람 병신되는거 순식간이라더니만, 혼자 김칫국 마시고 설레고 쪼다새끼마냥 아휴... 


쪽팔려서 뒤져버릴 지경...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글이라도 좀 싸지르면 조금이나마 진정이 될까 해서 제 얘기좀 해봤습니다


어휴... 위로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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