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뜬금없는 아내의 짜증 공격

싸_가_지 작성일 17.03.16 11: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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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답답하고 기분이 울적해서 여기에 글 남깁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내가 느닷없이 전화해 짜증 투척하고선 전화 끊었네요.
아들이 어제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저녁 먹은 걸 토하고 나서 오늘은 유치원을 안 갔습니다.

어젯밤까지도 아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만 하고 어쩌자는 말도 없었고, 아들도 진정됐는지 잠도 잘 잤습니다.
아침에도 컨디션 괜찮아 보였고요.. 그래서 전 차를 가지고 출근을 했습니다. (참고로 차 없이 출퇴근하면 2~3시간 걸립니다.)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보고 있는데 갑작스레 전화가 와서는 차가 없어 어딜 움직일 수 없다고... 시댁에 차를 빌리려 했는데
아버지께서 장례식장에 급히 가시다 보니 차가 없다고.. (시댁과 가까이 삽니다.)
버스 타고 다녀야 하네.. 불편하네.. 사는 동네 거지 같네 하며 온갖 짜증을 부립니다.

아내는 얼마 전까지 회사를 다녔고(집 근처) 제가 차를 가지고 출퇴근하기에... 자기도 차가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했습니다그래서 제가 중고 경차라도 좋으니 초기 구입비 다만 얼마라도 모아서 사자.. 그러면 나머지 할부는 내가 처리해 주고
경차는 내가 타고 지금 차는 네가 타라 했었는데...

모아둔 돈으로 친구들과 일본 여행 다녀오고, 운동한다며 헬스장 다니고, 다이어트 한다며 보조 식품 사 먹고...
그렇게 돈을 다 쓰고서 차는 물 건너 갔죠.


그래놓고 제가 얼마 전 드론을 하나 샀는데.. 그런 거 살 돈이면 차를 사네 어쩌네 이럽니다.
(드론이 100만 원 넘는 거긴 한데 제가 결혼 전부터 10년 넘게 부어둔 실손 보험에서 건강 축하금 100만 원 나온 거에 용돈 좀 보태서 샀습니다.)
진심 너무 짜증이 나서 아무 말 안 했더니 "끊어" 이러길래 저도 화가 나서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회사에서 얼굴 붉히고 앉아있을 수도 없고... 지금 당장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그냥 여기에 글로나마 좀 풀고 갑니다. 

 

벌써 목욜이네요. 오후 남은 시간마무리하시고 금욜까지만 파이팅 하시고 좋은 주말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두서없이 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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