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게 결혼 반대 당하고 있습니다

비타비 작성일 21.01.15 04:36:57
댓글 30조회 8,620추천 24

올해 37살 여친 36살

사귄지 2년 되가는 올드한 커플입니다 ㅎㅎ

 

여친은 뒤끝없는 성격 평소에는 유쾌함 싸울때는 꿍한거 없이 할말 딱 하고 금방 풀리는 스타일 등등…

이런 여러 것들도 마음에 들지만 여친 집안이 정말 화목합니다. 친척들과 집에서 모임도 자주 하구요.. 저희집은 화목하곤 거리가 좀 먼 스타일 이거든요.. 가족 수도 적고 말도 적고 ㅎㅎ 그래서 그런지 왁자지껄 화목한 집안 보면 정말 부럽고 저도 같이 있으면 즐겁고 좋아서 음식 사들고 놀러도 자주 갔었구요.. 여친 가족분들도 저를 좋아하십니다.. 이런 상황이 저에게는 큰 행운인데.. 

여친도 좋고 여친 집안 분위기도 좋고 또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잔소리 듣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근데 이 친구는 사귀기 시작 할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잔소리를 퍼붓는데 이상하게 그것들이 싫지가 않아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이 좀 이상한 이유지요? ㅎㅎ 

 

문제는 저희집 이네요…

 

아버지가 제 여친과의 결혼을 극구 반대하십니다…

 

부모님이 반대하는데 남자가 오해가 있으면 풀고 선입견이 있으면 그렇지 않다고 설득을 해야지 라고 생각 하실수도 있는데 그 반대 이유가 제 개념에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설득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그냥 인물이 빼어나지 못하고 나이도 많아서 싫다고 하십니다.. 저도 나이가 많은데 말이죠…

 

그렇다고 여친이 추녀는 아닙니다. 그냥 평범합니다. 주변 친한 친구들 지인들 다 같이 만나고 후에 저희끼리 만나면 귀엽게 생겼다, 잘 웃으니 좋다 등등 이야기 합니다.. 이 친구들은 못생겼으면 그냥 친구끼리 있을때 앞에 대놓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라 예의상 한말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제가 결혼하고 사는데 외모가 좋으면 좋은거지만 그렇다고 크게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사람 성격도 괜찮고 나를 잘 챙겨준다 집안도 문제없이 화목하고 좋다 라고 이야기 했지만 아버지는 인물은 중요하다 남들 보기에 안쪽팔려야 된다 니가 아깝다 남들은 40살 되서도 예쁜여자 잘 골라서 만나고 다니는데 넌 뭐가 급해서 걔랑 결혼 할려고 하냐?

그 아이는 너 안마났으면 그 인물에 누가 결혼하자고 하냐?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자꾸 내 뱉으시네요..

 

아버지는 키도크고 아나운서 풍의 얼굴에 나이도 어린 아름다운 며느리를 원하십니다..

어디 대외활동이 많으시고 재력도 있으셔서 남들 눈을 많이 의식해야 하시는 분이면 모르겠는데 그런거 하나도 없습니다.

 

좋게 이야기 해서 설득 하려고 해도 계속 외모 이야기만 하고 자꾸 고집을 부리시니 저도 못 참겠어서 화도내고 나랑 우리집안이 뭐 볼거 있다고 그런거 따지냐고 해도 인물은 중요하다 남들 눈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소리만 계속 하고 있고.. 

 

도데체 그 잘보여야 하는 남들이 누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 이고 결론은 그럼 12월까지 만나면서 잘 생각 해봐라.. 결혼은 신중해야된다.. 집안에 사람이 잘 들어와야 한다 그러셨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이 되고 다시 이야기를 꺼냈는데 똑같은 말만 하시네요… 어휴….

 

제가 직업이 좋고 집안이 좋고 몸이 멋지고 얼굴이 잘생기고… 이런거 하나도 포함 안됩니다.

그냥 평범한 월급받는 배불뚝이 아저씨 입니다..

 

마냥 여자친구를 기다리게 할수도 없고 또 이런 상황에 제 성질상 그냥 다 팽겨치고 결혼으로 직진 하고 싶지만 이 상황에 결혼하면 여자친구는 시부모님 때문에 맘 고생할까봐 걱정되고 여러가지로 머리가 아프네요….

 

여자친구와 상의 하고 이 사실을 모두 다 알고나서 제가 차이면 감수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마음 먹었는데 알고나서도 오히려 저희 부모님께 선물도 자주 드리고 편지도 써주고 하는걸 보면 고생시키는거 같아 너무 미안하고… 

그래도 아버지는 계속 고집 부리고 있고… 하… 이걸 뭐 어떻게 설득을 해야할까요…

 

이런것들 때문에 여자친구 부모님께도 것도 점점 죄송해 집니다.

 

아버지는 도데체 뭘 믿고 제가 분수에 넘치는 엄청난 여자를 데려 올거라고 왜 희망을 가지고 있을까요… 참…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