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모솔입니다. 형님들 조언좀 해주십시요

부왁정희가카 작성일 22.02.19 01:42:37 수정일 22.02.19 01: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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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친한불알친구놈 아니면

단 한번도 경험이 없다고 말을 해본적 없습니다. 심지어 부모님도 잘 모르십니다.

그 누군가에게 경험이 없다는게 들통나면 제 모든 자존심이 무너져 버릴거 같은 기분입니다.

익명성에 기대어 제가 오래 즐겨찾던 커뮤니티 아니면 이세상 어디에도 제고민을 들어줄 곳도 없습니다.

 

어릴때부터 외모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저씨 같다”,"무섭게 생겼다" 등등 조롱하기도 했고

성씨도 희귀성씨에 외모도 어딜가나 눈에 띄니까, 항상 주목을 받았던거 같습니다. 그게 어느정도냐면

중고등학교 다닐때 웬만한 동창들과 선생님들은 다 저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상한 헛소문이나

구설수에 오른적도 많고, 그때부터 늘 사람들을 잘 믿지않고 눈치를 보고 다녔습니다.

 

제가 아무리 못생겼어도,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외모에 대해 낙담하고 비관하기보다

분명 남들이 갖지못한걸 가지고 있거나 나도 뭔가 특출난 재능이나 쓰임새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해서 근육을 키우고, 자격증을 따거나 열심히 영어회화를 공부하고 내적인 매력을 

키우려고도 노력했습니다. 늘 내적인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것이 저의 마지막 자존감 이었던거 같습니다.

 

당연히 고등학교때 신나게 놀아서 입시에 실패하고, 이때부터 자존감이 수직하강 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때문에 편입을 준비하고, 나름 만족할만한 지방거점대학에 들어갔고

29살 무렵 한창 취업준비를 할시기 섬유근육통이라는 희귀병에 걸려서, 취업은 커녕 일상생활조차 못하고

친구놈들도 사회생활하고 밥벌이하고, 연인과 데이트도 하고 한창 젊음을 즐길시기에 저는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가며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피눈물나는 재활운동을 통해 현재는 거의 회복했지만 자존감이 나락을 쳤습니다.

 

대학교입학하고 군대다녀와서 편입해서 학교다니다가 희귀병이 발병해서 33살까지 백수생활하고 이나이 먹도록

아무것도 못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박살나고 약간의 우울증도 생겼고, 대인기피증도 생겼습니다.

당연히 저도 남자인지라 맘에 드는 이성이 있었으나 저의 볼품없는 외모보다는 자존감이 없어서

같이 밥먹자 까페가자 소리를 못하겠더라고요, 이 나이 먹고보니 남자로써 가장 서러운건 아마도

좋아하는 이성한테 표현도 못할정도로 정말 못난 남자라는거, 그래서 단 한번도 이성과의 경험이 없습니다. 

 

재작년부터 아버지 사업이 풀리기 시작하고 확장을 하게 되면서, 저도 집근처에 업장을 하나 맡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수완이 좋으셔서 현재는 연매출 2~3억 정도 되고, 물론 아버지가 차려준 밥상을 숟가락만 들고 떠먹는 꼴이지만

어디가서 밥벌이하고 자영업한다고 말을 할수도 있고, 집도 몇년전까지는 아버지 사업 지탱하느라고 없이 지내다가

근래에 풀려서 돈도 자유롭게 쓰고 경제적인 상황은 많이 좋아졌으나, 아무리 돈을 많이벌고 고급세단을 타고

좋은 옷을 입는다 한들, 제 스스로 이룩한것이 아니고 돈으로만 자존감이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친지분들이나 아버지 친구분들은 결혼할 나이라고 중매서준다고하고, 친구놈들이 여소 소개시켜준다고 하는데

전부 거절하고 있습니다. 경험도 없고 그걸 들킬까봐 덜컥 겁이 납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이성 앞에서도 

제자신이 떳떳할지도 의문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지 저도 답답합니다.

두서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뭐든 형님들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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