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하사라는건 미국 육군보병중대에 존재하던 직책이고 그게 50년대 한국으로 오면서 넘어온겁니다.
미육군 보병중대(일반보병)는 중대간부로 장교로는 중대장(중위~대위급) 부사관으로는 선임하사(하사~특무상사)가 있었죠. 말그대로 중대에 속한 '하사관' 중에서 제일 선임자가 맡은것이고 주로 하는일은 중대원관리나, 중대장의 명령을 전달하고 중대원을 통괄하는역이었습니다. 그게 한국군체계로 오면서 역할이 바뀐건, 전시에서 비전시로 가면서 중대원통괄이나 명령전달역할이 비중이 약해지고, 중대의 이런저런 살림관리가 필요해졌죠. 그래서 선임하사가 행정보급관으로 바뀌면서 주로 중대내부의 인사,보급관리를 맡게된겁니다.
아직도 짬많으신군인은 선임하사라는 말을 쓰지만, 육군 편제상 실존하는 직책은 아닙니다.
미육군은 전시행동체계가 주로 중대와 분대에 맞춰져있기때문에 중대장, 중대선임하사, 분대장의 역할이 매우 크지만, 한국군은 분대보다는 소대에 맞춰져있기때문에 미국에서 분대장이 하는일은 한국에선 주로 소대장이나 부소대장이 맡아서 하게되죠. 그래서 옛날 미육군 '선임하사'가 하던일은 지금은 한국군에선 부소대장이맡아서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행정보급관하고는 또다른 의미의 선임하사가 바로 부소대장이죠.
마지막으로, 또 비슷한의미의 선임하사로 '내무반장'이란것도 있었죠. 이건 전시와는 전혀 별개로, 같은막사의 방을 쓰는 '소대' 내지 '분대'의 선임자가 평시 막사관리나 병력통제등을 목적으로 완장을 차고 일하던 게 있었는데, 지금은 내무반장의 일을 행정병들이나 상황병직책을 맡는 병사들이 하거나, 일직병~일직사관이 맡아서 하게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