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에 대한 환상들

rapers 작성일 06.04.27 14: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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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북이 통일해서 도쿄에 핵폭탄을 날린다.

말도안되는소립니다.
첫째로, 통일을 하는 시점에서 남한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상실합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양국중 하나가 타국의 침범을 받을때 서로 원군을 지원한다는 약속이죠.
그런데 이 조약은 어디까지나 '분단된 남한'을 대상으로 맺어진 조약이라는겁니다.
통일을 해서 잠정적 핵공격력을 가지게된 '통일한국'은 오히려 미국의 가상적국 리스트로
올라갈겁니다.
이라크가 미국에게 조낸 두들겨 맞는 '명분'이 대량살상무기제조 의혹이라는걸 명심합시다.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을 적으로 돌리는 제일 빠른 지름길이 되는겁니다.
둘째로, 핵선제공격은 동맹이나 조약따위를 모두 무시하고 전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지름길입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에 우주개발과 함께 엄청나게 만들어진게 바로 이 대륙간탄도탄과 핵탄두입니다. 그후로 만들던 자신들이 무서워져서 서로 점점 줄여나가기로 합의를 했었죠. 하지만 지금도 미국엔 '대륙간 탄도 핵미사일'이란게 수천발은 있습니다.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을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핵우산이라는건 선제핵공격을 맞은 후의 보복조치일 뿐입니다.
(핵우산이란, 우방국이 핵공격을 맞을경우 공격한 나라에 핵미사일로 보복해주는 약속입니다)
하지만 일본 역시 미국의 핵우산을 쓰고있는건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한국이 일본에 선제 핵공격을 하게되면, 그날로 서울,부산등의 주요도시 최소 3군데 이상은 핵이 떨어질겁니다.
셋째로, 북한이 개발한 대포동 탄도미사일은 정확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지난번 실험으로 '발사-대기권이탈-재돌입'에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착탄까지의 유도 라던지,
성공적으로 기폭을 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지수죠.
핵정도의 위력이라면 어느정도 빗나가도 피해는 줄수 있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보복'을 받는게 확실하고 그걸 무릅쓰고도 선제공격을 해야한다면,
최대한 많은 피해를 줘야 할텐데 그게 불확실하다는겁니다.


2.일본본토에 상륙해서 육군으로 일본을 박살낸다.

조금쯤 가능성은 있는얘깁니다.
많은사람들이 '상륙만 하면' 이긴다 라고 얘기하시는데,
문제는 상륙할 방법이 없다는겁니다.
십여년전의 가상한일전소설 데프콘에서는 대전제로 전쟁 시작하자마자
마법같은 전개로 일본해자대의 호위대군을 박살내고 이지스함을 빼앗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그건 말그대로 판타지입니다.
어린마음에 읽으면서도 '말도안된다'라고 생각했었지요.
상륙작전이라는건, 공군의 공정작전이나 육군의 수송작전과 비슷한겁니다.
작전지역의 철저한 군사적우세를 점하기 전에는 시도하기 힘들죠.
한국해군엔 몇척의 양륙함이나 상륙지휘함이 있다고 합니다만,
그 배들은 말하자면 '수송선'입니다. 공격능력은 커녕 방어능력도 제대로 없지요.
이배를 지키려면 전투함을 같이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엔 한국 해군 전체의 4배이상의 전투함이 있다는겁니다.
임요환에게 마린1부대를 주고, 저한테 마린4부대를 주고 싸우라고 한다면 저는 이길자신 있습니다. 저도 바보가 아닐뿐더러, 설령 바보라도 이깁니다.
일본은 바보가 아닙니다.

3. 일본이 아무리 한반도를 침공하려해도 절대 상륙못한다.

이건 100%맞는말입니다.
하지만 약간 다르죠. 절대 상륙 안합니다.
일본 육자대는 한국육군보다 머리수도 딸리고 전차도 딸립니다.
'상륙군'이라는건 '배로 실어나른 병력'이기때문에 숫자가 제한됩니다.
본토에서 자기나라를 방어하는 병력보다 강할수가 없지요.
그런걸 무릅쓰고 일본이 한반도에 육자대를 상륙시키려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일본은 개전직후 아마 최대한빨리 한국해군을 괴멸시키려 할겁니다.
만약 한국해군이 무서워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면 더좋고,
맞서싸운다면 1개호위대군이 박살나더라도 한국해군과 맞바꿀겁니다.
왜냐하면 해군이라는 군대는 몇년사이에 다시 만들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한국해군이 괴멸하면 일본이 다음에 할 행동은 바로 '해상무역선 봉쇄'입니다.
한국은 대외수출과 수입의 99%를 해상수송에 의존하는나라입니다.
기름을 사와도 유조선으로 사오고, 자동차를 팔아도 배에다 싣고가지요.
그 루트가 바로 한반도 남쪽의 바다입니다.
일본의 큐슈에서부터 서쪽으로 해자대의 구축함과 잠수함을 풀고
그길을 오가는 모든배(국적관계없이)를 검문해서 한국국적이거나 의심이 가면 나포,
내지는 격침시킵니다.
그걸 무한대로 계속하는겁니다. 한국이 항복할때까지.
보나마나 국내 기름값은 2배3배는 커녕 20배30배를 줘도 못구하는사태가 올겁니다.
경제공황 인플레이션으로 완전히 망해가겠죠.
1차대전후 독일에선 '감자한푸대'에 1억마르크 였다고 하는군요.
'감자한푸대'를 사기위해 '돈10푸대'를 갖다줘야되는거죠
다행히 북한이 경의선을 열어줘서 유럽까지 길이 뚫리면 된다 라고 말하시는분도 계신데,
그렇다고 99%를 점유하던 대외무역을 모조리 기차에 의존할수 있겠습니까?
적어도 수십년은 걸리는얘기죠.

4.림팩에서 미 항모를 격침시킨 잠수함으로 해자대를 몰살시킨다.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지요.
림팩에서 활약한 한국의 잠수함은 독일에서 수입해온 '209급'잠수함입니다.
한국에선 '장보고급'이라 불리지요.
현대전에서 잠수함의 역할은 말하자면 '닌자'같은겁니다.
바닷속깊이 숨어있다가 결정적일때 나와서 한방꽝! 터뜨리는거죠.
잠수함이 가진 어뢰는 위력이 미사일보다도 훨씬 강해서 한두발이면 거대한 이지스함조차
두동강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을 하는순간 적의 구축함은 '미사일을 쏘는 소리'를 듣고 잠수함의 위치를 추적합니다. 잠수함은 공격력과 은밀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도망갈 능력은 거의없습니다.
속도도 매우 느리고 수중에서 적의 공격을 피할 장비도 빈약하기 그지없지요.
한국에는 현재 209급 잠수함이 9척을 운용하고 있습니다만, 그모두를 동해바다에 집결시킨다 해도 해자대의 모든 전투함을 격침시키진 못할겁니다.
자살공격으로 바꿔먹기 해도 머리수가 딸리죠.
더우기 일본에는 잠수함의 천적이라 할수 있는 대잠초계기를 100여대나 보유하고 있는
'엽기적인 나라'입니다. 물론 잠수함은 한국의 몇배가 넘지요.
세계 해군2위나라인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은 해군만 키워왔습니다.


5. 장비가 다뭐냐. 숫자놀음이 전쟁은 아니다.
아쉽게도, '해상전'에 있어서만큼은 전쟁은 철저히 숫자놀음이고, 단추놀이입니다.
수병이 근성으로 하푼미사일을 막아낼수 있을까요?
함장이 리더쉽으로 적 이지스함의 레이더를 바보로 만들수 있을까요?
물론 전략은 분명히 존재할겁니다.
하지만 전략은 전략만으로는 무의미합니다.
전략은 전술로써 실행되어야 의미가 있는것이고,
전술은 병사가 직접 실천해야 전쟁이 수행되는거죠.
해상전이란 배와 배가 싸우는 전쟁입니다.
현대 해전은 일반적으로 150킬로미터 경계선을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전세계 수많은 해군이 가장 많이쓰는 '하푼미사일'의 사정거리죠.

이거 아시나요?
사람이 서있는 눈높이에서 수평선끝까지 보이는 범위가 얼마나 될까요?
수평선끝이 엄청나게 멀어보이지만, 기껏해야 불과 몇킬로미터밖에안됩니다.
수평선까지의 거리보다 수십배 더 먼곳에 있는 적함에서 쏘는 미사일은
무려 마하0.9의 속도로 해면위 3미터정도를 스치듯이 날아옵니다.
10분이면 도착하죠.
이거한발 맞으면 3000톤급 구축함한척, 탑승인원 수백명은 몰살입니다.

일부 '근성으로 쪽바리 죽인다'느니, '바다를 헤엄쳐라도 건넌다'느니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이라는것을 해보고 나서 말하는게 좋을겁니다.

물론 일본은 해상전에서 승리하고 나면 한국과 더이상 마주칠 이유가 없습니다.
해상봉쇄 1년이면 한국 쪽쪽 굶어죽을테니까요








이상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만,
저는 친일파는 아닙니다.
아쉽게도 친한파도 아니지요.
한민족은 사랑하지만 한국이라는 '국가'는 그다지 사랑하지 않습니다.
무정부상태로 세계가 존재할수 있다면 그게바로 유토피아 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청년입니다.
요즘 하도 뉴스에서, 인터넷에서 독도를 소재로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사람이 많아서
불안하군요.
혹시 전쟁이 터질까봐 불안합니다.
물론 전쟁이란게 쉽게 터지는건 아닙니다.
특히나 한일전은 성격상 미국이 아주 깊이 관여하기때문에 실제로 전쟁이 터지긴 매우 힘들겁니다.
하지만 혐일감정이 극에달한 일부 한국인들은 정말 극단적인 표현을 넷상에 마구표현하고 있어서 점점 무서워집니다.

전쟁은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죠.
'한일전 하면 이긴다'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한번이라도 '내가 죽는다'라고 느껴본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한번이라도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죽는다' 라고 느껴본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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