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사 훈련소 2주차 때였다.
사회의 희노애락은 모두 잊고 조교와 화장실 간다고 성깔부리는 전우조의 갈굼속에 꾿꾿히 살
아가고 있을때 였다.. 그런데 평소와 다름없이 거만한 표정으로 내무실을 들어온 조교가 명단
을 읇으면서 말했다.. "지금 부른쉐리들 전부 특공부대 차출 대상이다. 니넨 이제 조땟다. 어서
빨리 취사장앞으로 집합!"
아니이게 뭔소리야 -_-; 내가 왜 거기 들어있어?
어찌하든 나오라는데 별수있나.. 나갔는데 장판명찰에 벌써부터 개기름이 흐르는 빵모자
를 쓰고있는 우리와는 달리 각잡힌 군복에 알록달록 뭘 덕지덕지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거
다... 나의 전우들이 그걸보고있는 눈빛에 빛이나고 초롱초롱해지는걸 보고 대갈빡을 때려주며
정신차리라고 했다.. 그제서야 원래대로돌아온 흐리멍텅하고 암울한 눈빛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이렇게 쉽게 굴복할 우리가 아니지 암..
취사장 옆에 일렬로 쭉앉아서 특공이라는말에 동기들은 대략 "아ㅅㅂ 우린 조땐거야." 하며 노
가리를 까고있엇다. 그리고는 간부들이 준비를위해 어디론가 사라지고 따라온 병장만 남앗다.
하지만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앗다..여기서 또 뽑아가는 거랜다..... 거기다 체력 테스트, 건강,
학벌,사회적배경, 면담까지 통과해야하니 거기서 떨어지는건 화장실에서 쪼꼬파이먹는거 보다
쉬웟다.
그렇게 서로를 위안하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있을때 지나가던 조교 녀석이 우리를 야려
본다.. 그땐 우리는 조교들한테 한참 쫄아있을때라 긴장하며 다가오길 기다렷는데 역시나 우리
의 전우애가 조낸 부러웠던지 와서 종알거린다. "아.. 쉐리 길게도 하네.."
바로그때엿다..
옆에서 무료하다는듯이 벽에 기대서 있던 그 특공대 병장이 터벅터벅오더니 조교한테 욕을 막
하는거였다.. 그리그 한마디 "꺼져.." 조교는 똥구녕에 불나도록 도망가고...
그리고나서 보란듯이 천금과 같은 담배를 꺼내서 우리에게 전부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그리
고 괞찬으니 피라는 것이었다.. 아.. 그땐 우리 여단장보다.. 아니 대통령 각하보다 높아 보이는
게 아닌가 그리고 결심햇다. ㅅㅂ 나도 저렇게 되야지.. 하고... 그리하여 그때 그동기와 함께
특공가려고 무조건 가고싶다고 떼까지 쓰며 가게되고 2년2개월 뺑이 치게 된것이다... 나도 그
병장처럼 멋진 사람이 되기위해서....
전역후 지금 생각해보니 그병장은 훈련가기 귀찮고해서 가끔 신병뽑으로갈때 따까리로 가는 병
장중에 하나였던 것 이었다.. 그리고 특공가면 그렇게 멋진 사나이가 될줄알았던 그 기억을 되
새겨보면 그런것 같지도않다.. 그럼 2년2개월동안 뺑이친건 뭣땜이지?
ㅅㅂ...그럼 그때 그 쉐리는 왜그런거야? 원래 그런쉐리 였던거야?-_-;
억울하다.. 국방부 주차장 청소가 내 목표였는데..ㅠ.ㅠ
2년동안 억울히 뺑이 친걸로 춛현받는거 안습이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