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의정부의 306보충대로 입영을 해서 4박5일 간 신체검사 및 피복을 배급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신체적으로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배치받은 곳은 제3구대였는데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부터 서서히눈병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훈련소로 배치되기 바로 전날 저한테도 눈병증상이 나타나더군요. 그래서 바로 의무실의 군의관에게 보여주었고 눈병환자들을 따로 격리시켜놓은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눈병이라는 것이 1주일정도의 치료만 잘하면 낳는 것이었기 때문에 별 걱정하지 않고 하루밤을자고 일어났습니다. 눈병이 생긴 장정은 약 23명 정도였고 앞서 군병원에 다녀온 사람들을 제외한 14명이군병원으로 수송되어 진단을 받았습니다. 군병원에서 내려진 조치는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눈병이 치료된 다음에 다시 입영하도록 귀가조치를 하더군요.
귀가 조치가 내려진 뒤에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눈병에 걸린지 고작 4일 뒤인 8월 21일 월요일에는 거의 다 나았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4일만에 낫는 눈병을 가지고 치유기간 1개월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화로 물어보니 1개월 뒤에 자동적으로 영장이 다시 나온다더군요. 그러나 제가 대학생인 입장에서 8월에 제대하고 9월에 바로 복학할 예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1개월 뒤에 영장이 다시 나오고 다시 1개월뒤에 입영한다고 하니 총 2개월 뒤인 10월이 되어야 입대가 가능하다는데요. 갑자기 인생이 꼬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입영하려고 길고 긴 머리를 다 밀어버리고 친구들과 술도 진창 먹으며 멋지게 잘 갔다고 오겠다고 말하고 들어왔는데 눈병때문에 귀가했으니...다시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쪽팔리고 밀어버린 머리를 가지고 밖에 다니기도 이상하고 게다가 10월에 재입영하라니 2년뒤에 칼복학하기는 글러버렸고 이건 군대2년 앞뒤로 2개월씩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버렸으니 어이없네요. 8월 14일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영한 장정중에 제3구대에 눈병보균자를 가지고 있는 장정이 들어왔습니다.사람들말로는 3구대 99번인가라고 하던데요. 아무튼 눈병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은 병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진단서라든가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한마디의 말 없이 훈련소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만약에 306보충대에서 미리 바이러스 감염자를 격리시키든가 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겁니다.자기는 안약가지고 입영하고 23명의 멀쩡한 사람들한테 눈병 옮겨서 다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어디에있습니까. 이건 똥 밟았다라고 생각하기에는 짜증나더군요. 아 참고로 의정부에 230명 씩 10구대가 있었고눈병환자 23명 중에서 대략 20명정도는 전부 제 3구대였습니다.(물론 눈병가지고 들어온 넘도 제 3구대 였습니다) 이제는 2개월 뒤에 재입영할지 아니면 그냥 복학하고 겨울이나 내년 여름에 다시 입영할지선택이 남았습니다만 솔직히 복학하기에는 너무 짜증납니다. 말그대로 복학하기 싫고 군대가고싶네요. 삭발할 때의 슬픔은 역시 군대 입대해본 분들은 다 알겁니다. 갑자기 귀에서 이등병의 편지 노래가 술술흘러들어오는 그 느낌!! 근대 눈병때문에 귀가조치 받았을때도 이등병의 편지가 귓가에서 들리더군요. 거꾸로!!눈병땜에 눈이 빨개졌는지 억울하구 분해서 눈물땜에 눈이 빨개졌는지 모를정도로 분하네요 젠장! ------------------------------------------------------------- 졸라 ㅗ같은 상황땜에 깔꼼한 인생계획이 파탄났네요..앞으로 입영하실분들은 눈병환자가 주변에 보이면 바로 신고하세요..그새퀴 귀가입니다..괜히 냅두고 가치 자면 얄짤없이 눈병입니다. 눈병환자가 있던 내구실은 인원의 3분의 1이 눈병환자!!눈병떔에 귀가조치라니...이거 어디 신문에 안 나오려나 ㅆ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