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두렵지 않겠어요? 하지만 내가 여기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적을 막아낸다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잖아요.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저 푸른 바다를 지켜낼 겁니다.”
내년 7월 여군으로는 최초로 해군 고속정(PKM) 정장으로 보임될 해군 3함대 소속 공주함 작전관 안희현(26) 중위. 고속정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최전방 해상에서 적 함정의 월경을 막거나 간첩선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다. 2002년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북한 경비정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참수리 357호도 고속정이다.
딸이 넷인 ‘딸 부잣집’의 장녀로 태어난 안 중위는 1999년 ‘금녀(禁女)의 집’이었던 해군사관학교에 여성 최초로 입교했다. 어머니는 여자가 무슨 군대냐고 반대하셨지만 안 중위는 남이 걷지 않는 길을 걷고 싶었다. 평범한 삶은 싫었다. 하지만 해군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눈물 젖은 사과를 먹어보셨나요? 사과와 사탕이 눈 앞에 둥둥 떠 있어도 집을 힘이 없어 못 먹었어요.” ‘맥주병’이었던 안 중위에게 매년 여름 2주 동안 경남 진해 해사 앞바다에서 실시되는 하계 전투수영 훈련은 그야말로 지옥훈련이었다. 훈련의 마지막으로 왕복 4㎞가 넘는 거리를 수영할 때면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 교관들이 고무보트에서 사과와 사탕을 던져줬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뙤약볕에서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나면 얼굴은 새카맣게 타고 온몸의 허물이 벗어지고, 다리는 굵어졌다. 그래도 안 중위는 바다를 사랑했다.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애국심이 절로 생겨요. 붉은 해가 솟아오를 때 독도를 바라보거나 새카맣게 밀려드는 중국 어선들을 보면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죠.”
“내가 저 자리에 있으면 나 역시 그들처럼 용감하게 싸울 수 있을까 늘 생각해요. 저 자신뿐만 아니라 30여 명의 대원들과 함께 물러서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도록 늘 긴장합니다.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 전 이 말을 믿습니다.”
해군은 24일 2003년 임관한 해사 57기생과 2001년 임관한 해군사관후보생(OCS) 96기 가운데 10여명을 내년 7월 고속정 정장에 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공주함은 이제 작전관은 아예 여자로 뽑나보네요? 작년에도 여자 였었는데. 작년엔 작전관하고 통신관이 여자였었죠. 작년 작전관은은 대위였었고 이번 작전관은 중위인가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