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무동력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우리 군에 구조된 북한군 병사 2명이 27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됐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오전 10시 북한군 관계자와 만나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 북한군 2명을 돌려보내기로 한 합의에 따라 오후 3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이들을 송환했다고 밝혔다.
손발에 심한 동상과 영양결핍으로 인한 합병증(급성 신부전증 및 호흡곤란)으로 국군수도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았던 북한군 병사 1명은 앰뷸런스를 이용해 JSA 내 군사분계선까지 이동했으며 이후 들것에 실려 북측에 인계됐다.
이 병사는 구조 당시 의식이 없었으나 그동안 일부 의식을 회복, 인공호흡기를 땐 채 북측에 인계됐다.
구조 당시 심한 동상과 저체온증 현상을 보이다 치료 후 건강이 호전된 또 다른 북한군 병사 1명은 JSA 내 군사분계선을 스스로 걸어서 북측 지역으로 넘어간 뒤 만세 삼창에 이어 북측 관계자들과 포옹 했다.
특히 이날 송환 현장에는 북측 리찬복 인민군판문점 대표가 북측 관계자들을 인솔하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유엔사 측에서는 피터 캠프 군사정전위 부비서관을 포함해 유엔사 참전국 관계자 등 20여 명이 나와 북측 병사들의 송환을 도왔다.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우리의 이등병이나 일등병에 해당하는 전사 계급인 이들 북한군 병사 2명은 지난 9일 오후 22시58분께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3t급 무동력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인근 해역을 정찰중이던 우리 해군의 대잠초계기(P3-C)에 발견돼 구조됐으며 그동안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