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련 연방이 붕괴한 후 2차 대전당시 붉은군대의 비밀무기 개발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
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비밀 프로젝트들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KV-VI 베히모스 프로젝트입니다. 1941년 6월 독일군이 소련을 침공했을 때 스탈린은
KV-I전차 단 한 대가 독일군 6기갑사단의 공격을 거의 하루이상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는 것
을 보고 감명을 받습니다.(실제 있었던 일로 바바롯사 작전 초기 독일군 6기갑 사단의 후방에
KV-I전차 한 대가 길을 잃고 고립되었는데....6장갑사단 선두부대의 보급을 하루이상 꼬박 차단
하는 바람에 6기갑사단이 위기에 처한 일이 있었습니다. 보급차량 12대와 5cm PAK38대전차
포 2문 88mm고사포 1문을 격파한뒤에....독일군은 전차부대를 끌어와서 유인한후 88mm고
사포로 격파한후에야 겨우 보급을 재개할수 있었습니다.) 이 단 한 대의 중전차의 놀라운 성공
에 감명을 받은 스탈린은 KV-II전차의 디자인에 기초한 육상전함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지시
합니다.(독일군의 육상전함 계획과 아주 흡사하지만 그 스케일면에서 독일에 비해서는 매우 현실적입니다.)
이 육상전함 계획은 3개의 포탑을 갖추고 독일군의 모든 전차로부터의 방어할수 있는 중장갑
을 갖출 예정이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Kotin/Barkov의 협동 전차 설계 기사팀에 주어졌는
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들 설계기사들은 이 베히모스가 3개의 포탑을 가지게 되면 너
무 길이가 길어지게 되고 때문에 그로인해 회전반경이 너무나 커져서 쓸모가 없다고 불평을 늘
어놓자 스탈린은 "회전할 필요는 없다!
똑바로 베를린으로 쳐들어가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최후의 디자인은 KV-VI 베히모스로 알려졌습니다. KV-VI 베히모스는 KV-1중전
차/KV-II중전차/BT-5쾌속경전차/T-60경정찰전차/T-38수륙양용경전차의 포탑으로 구성된 다
포탑 전차였습니다. 새로 포탑부품을 디자인하지 못하고 이미 존재하는 전차들의 포탑을 사용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독일의 침공으로 소련의 생산시설들이 너무나 다급했기 때문이였습니
다. 예상중량 138톤의 엄청난 중량 때문에 도강은 교량을 위해서 할수 없었고 2.7m깊이를 잠
수상태로 돌파해야 했습니다. 개발팀은 또한 탈착이 가능한 관측타워를 디자인했는데 이것은
자체 곡사포및 카추사(스탈린의 오르간)다련장 로켓의 사격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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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VI Behemoth(KV-6 베히모스)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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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15명에 인민위원1명
길이: 15.64m
높이: 4.65m
폭: 3.3m
최고높이/타워 (관측용 타워를 장착했을 때의 최고 높이를 말함): 11.48m
무게 : 138톤
엔진: V-2 600마력엔진 X 3개
최대 속도 : 20km/h
항속거리 : 158km (노상) / 69km (험지)
장갑두께 : 160mm(최대) / 7mm(최소)
무장 : 152mm곡사포2문 ; 76.2mm전차포2문 ; 45mm전차포1문 ; 12.7mm DShk중기관총2정 ; 7.62mm맥심중기관총2정 ;
7.62mm DT경기관총 14정 ; BM-13 다련장 로켓 16발 ; 1933년식 화염방사기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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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기록 -
최초의 프로토타잎은 1941년 12월 완성되었는데 워낙 전세가 다급했기 때문에 모스크바 방어
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첫 실전에서 한치앞도 볼 수 없는 짙은 겨울 안개로 인해서 후방포탑이
가운데 포탑을 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유폭으로 차량 전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버
렸다고 합니다. 두 번째의 프로토타입은 1942년 1월에 만들어졌는데 레닌그라드 전선으로 보
내졌습니다. 이 모델은 전작의 사고를 경험삼아 포탑의 사선에 다른 포탑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비를 갖추었습니다. 독일군과의 최초의 교전에서 도랑을 돌파하려던 2번째 베히모스는 두동
강으로 쪼개져 버렸고 이에 화염방사용 연료가 누출된뒤 스파크로 인해 발화되어 2번째 베히모
스 역시 완전히 파괴되어 버립니다. 세 번째 프로토타잎(사진의 저 모델)은 차체를 강화해서
1942년 초에 역시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보내졌는데 독일군의 항공기 3대를 격추시켰다고
합니다. 그후 첫 지상전투에서 KV-VI는 독일군을 향해서 포탑3기를 모두 3시방향으로 돌리고
일제히 사격을 했는데 그 엄청난 반동으로 그만 도랑에 쳐박혀 버렸고 그 충격으로 152mm 탄
약이 유폭을 일으켜서 역시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쓰라린 실패후, 스탈린은 이
프로젝트를 취소시켜 버렸고 디자인팀의 대다수는 정치범 수용소와 시베리아로 보내져서 그곳
에서 여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베히모스 전차와 조우한 소수의 독일 병사들은 이 괴상한 다포
탑 전차의 다양한 무장을 보고 '스탈린의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 출처 : 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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