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이 끝나가던 겨울의 유럽하늘에서 P-47을 타고 초계비행중이던 2명의
미군 조종사는 그들의 머리위를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는 처음보는 1기의 비행기를 보았다.
"우와! 저게 뭐야.. 꼭 C-47같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야! 너 저렇게 빠른 C-47을 본적있어? 지금 시속 500마일은 되겠어.."
"저놈의 꼬리날개는 P-51을 닯았는데..?"
"너 저렇게 칠해진 머스탱을 본적있어? 독일군 마크잖아! 맙소사.. 프로펠러도 없어.."
그러나 이기체는 그들의 앞에서 먼거리를 선회해서 다시 공격해 들어왔다.
P-47기들은 급히 회피기동을 한후 이 전투기를 추적했다. 이 빠른 전투기가 그대로
일직선으로 날아갔다면 도저히 쫒아갈 수 없었을 텐데, 이 전투기는 다시 선회를 시도했다.
분명히 다시 공격해오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P-47기들은 이 제트기의 안쪽에서 선회를 하면서
공격 위치를 내주지 않았고, 무리하게 최대 출력으로 상승 선회를 하던 제트기의 한쪽 엔진
에서 검은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타원을 그리면서 강하하기 시작했다.
P-47의 조종사들이 사격을 하기위해서 위치를 잡기시작하자 이 비행기의 조종사가 탈출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대로 이 기체는 지상으로 떨어져버렸다.
이 모습을 본 P-47 조종사중 한명인 피트 피터스는 귀환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분명히 그 비행기의 조종사는 초보임에 틀림없었다. 게다가 엔진도 고장난 듯 했다.
아마도 우리를 향해 무리하게 선회하려고 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 엄청난 속도를 제대로
이용하는 노련한 에이스였다면 아마 우리는 무사히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실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독일 공군의 비밀무기였던 세계최초의
실용 제트전투기 Me 262였다. 1944년- 45년 까지 연합군에게 큰 위협으로 간주된
제트전투기 Me 262는 그러나 위와 같은 일화처럼 우수한 조종사의 부족과 자주 말썽을
일으키는 엔진으로 인해서 처음에는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 기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술이 개발되고 계속 되는 개량으로 결국 연합군
폭격기부대의 가장 위험한 적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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