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함박눈 속 '여대생 전방체험' 현장

LoveSom 작성일 07.02.20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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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자의 마지막 한마디가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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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속 '여대생 전방체험' 현장


상대편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이해한다는 뜻인 ‘역지사지’(易地思之)보다 더 깊게 상대를 이해하는 방법은 실제로 상대편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전국 69개 대학에서 자원한 89명의 여대생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13~14일 강원도 철원 3사단 GOP(General OutPost) 일대에서 육군본부와 우먼타임스가 공동 주관한 ‘여대생 전방체험’에 참가해 병영 체험을 했다.

13일 오전 7시부터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모여든 여대생들은 설레는 마음이 얼굴 표정에 다 드러났다. 전방부대에 도착해서도 휴대폰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로 서로를 찍어주는 등 마냥 신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함박눈이 휘날리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야간 경계를 선 뒤에는 사뭇 진지한 표정들로 180도 바뀌어 있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남자들이 존경스럽다”라고 입을 모았다. 적어도 이번 여대생 전방체험 행사 참가자들만큼은 ‘고무신 거꾸로 신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체험 전=재잘재잘.수학여행단 같이

전방체험을 위해 출발하기 전 여대생들은 마치 수학여행을 가는듯 즐거워했다. 좀처럼 경험해보기 힘든 남자들만의 세계로 뛰어들기 전이라서인지 흥미진진함과 호기심이 얼굴에 묻어났다.

2시간여를 달려 강원도 철원 3사단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마중나온 김요환 3사단장과 기념촬영을 하면서도 “예쁘게 찍어주세요”란 말을 연발하며 머리와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V자를 그려댔다. 군용 식판에 밥을 담아 점심식사를 할 때도 마치 패밀리레스토랑에 온 듯 디지털카메라로 식단을 촬영했다. 연실 휴대폰을 들어다 보며 “와~! 강원도 산골짝에서도 되네”라며 신기해했다.

오후 3시쯤 철책 경계근무 투입을 위해 소초로 들어서면서는 병사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4시30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GOP대대 작전본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승리소초로 간 여대생들은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군장 검사를 했다. 그후 병사 2명에 여대생 2명씩. 4인 1개조로 철책 근무에 투입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재밌다는 듯 농담을 주고받으며 걸어갔다.






◇체험 후=침묵.진지모드로

근무에 투입된 지 채 20분도 되기 전에 예전의 그 생기발랄한 모습은 사라졌다. 일단 말이 없어졌다. 근무 초소까지 가파른 경사길과 불규칙한 계단을 걸어가는데 몇 번을 미끄러졌다. 이미 해는 져서 칠흑같은 어둠이 짙게 깔렸다. 함박눈이 새하얗게 내려 저 멀리 북쪽은 커녕 바로 몇 m 앞의 불빛조차 안보였다.

근무 초소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더욱 고생이었다. 꼼짝없이 20~40여분씩을 강원도 산속의 칼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 좁은 초소에서 서있어야 했다. 초소는 병사들까지 4명이 들어가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꽉 찼다.

병사나 여대생들이나 한마디 말도 없이 20여분이 흐른 뒤 정유진씨(영남대 의류학과)가 입을 뗐다. “아휴! 발가락 시려라. 차라리 걷는게 낫겠네.”

작전본부에서 이동명령이 떨어지면 다른 초소로 가서 근무를 서고.이동 중에는 빗자루로 제설 작업을 한다. 이런 식으로 새벽 1시 30분께까지 병사들과 똑같이 철책 경계 근무를 섰다.

숙소인 작전본부로 돌아와 간식으로 건빵을 먹고 씻고 잠자리에 든 시각은 새벽 3시. 하현정씨(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는 “우린 사회에서 거저 먹듯이 편하게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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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원의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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