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최전방에 있는 땅개들처럼 육체적으로 엄청 힘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운전병도 운전병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 법입니다
차량이 고장나면 정비하면 된다는 분들...정비대에 맞기면 해주지 않냐는 분들...
장난합니까....차가 퍼질대로 퍼져서 더 이상 못굴러 갈때나 정비대에 보내는겁니다
왠만한 정비는 운전병이 다 알아서 합니다
정비하다가 삑사리내고...빼먹고....정비일지 안적는날엔 갈굼이 두렵습니다
고참들한테만 혼나면 다행입니다...망할놈의 정비반장이며 소대장...심지어는 제가 모시는 차량이
대장차였기때문에 행보관....그 밑에 나부랭이들...대장한테 1:1로 딱인적도 있습니다...
자살충동 존내 듭니다...
땅개들 생활이 어떤줄은 모르지만 잡다 사고는 운전병이 가장 많습니다
조그마한 접촉 사고부터 인명사고...
장거리 운행을 뛸때면 얼마나 힘든줄 아십니까...운전 많이 해보신분들....
장시간 운전하면 졸음이 얼마나 많이 오는줄 아시죠? 하지만 군용차는 일반 사제차가 아니라
앉는 좌석도 불편할뿐더러 소음도 엄청 심합니다...그 흔한 라디오 하나 없는 닷지 이상급 차들...
졸음운전 = 죽음 입니다
높은 사람들 모시고 가면서 피곤한데 쉬었다 가자고 할순 없잖습니까...
바늘로 허벅지는 못찌를 망정 손톱으로 꼬집어가면서 운전했습니다...
당연지사 허벅지에는 군데군데 손톱자국과 함께 피멍이 들어있기 일쑤죠...
일일정비부터....주간정비...월간 정비....반년정비....
후임들 운전 가르킬랴...부사수 운전 가르킬랴.....고참이라고 시키는건 많고....
운전병이 땡보라고 하시는분들께 한마디 해드립니다....
운전병으로 재입대 해보시라고....
참고로 전 제대한지 4년 지난 예비군 4년차입니다...
지금은 얼마나 바껴있을진 몰라도....군용차 운전미숙 = 죽음 이라는거....
혼자 타고 다니는 차가 아니라는거....내가 안죽어도 다른사람이 죽는다는거....
이 점 좀 알아주세요 운전병이라고 무조건 땡보는 아니란 말입니다...
그리고 운전병은 불침번이랑 경계근무 안선다고 생각하시는분들 많은데...
제가 운전병만 150명 있는 수송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물론 차량도 150여대가 넘구요
불침번 다 서고 정비고 탄약고 경계근무 다 들어갑니다.....근무 2시간서고 일어나서 장거리 운행 뛰는 기분 아실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