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역시절에 사단직할 예하 훈련지원대 소속으로..
사단 이하 모든 부대가 큰 훈련을 할 때 대항군을 봤었고
유격조교도 했습니다.
저희중대는 사단의 유격시즌 바로 전 4주동안 유격집체교육을 받았습니다.
2주동안은 일과시간 하루종일 PT체조만 합니다.
그리고 1주는 조교 22명이 PT체조 동작을 하나로 맞춰서 사단장께 사열받고 (최고힘듭니다)
그리고 나머지 1주는 장애물연습 등을 합니다.. (가장 수월합니다)
이 4주동안 아무리 많이 처먹어도 7~8kg은 기본으로 빠지더군요..
유격보다 조교들의 유격집체가 훨씬 힘듭니다.
유격때 올빼미는 대충 따라하면 되지만..
유격조교들은 집체교육때 모든 동작을 FM으로 죽도록 연습합니다.
암튼 말하고싶은건..
FM으로하든 요령을 피우든 8번 온몸비틀기는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고 고통이 적은 각도도 저절로 찾게 됩니다.
하지만 11번 쪼그려뛰기는 어떻게 해도 힘듭니다.
유격집체하면서 조교들은 100% 모두가 11번만 연습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고통도를 따지자면..
다 합쳐서 100%라고 치면
11번(쪼그려뛰기) 50%
8번(온몸비틀기) 30%
9번(쪼그려앉아뛰며돌기, 많은분들이 11번과 해깔려함) 5%
14번(팔동작몸통받쳐) 5%
기타 다 합쳐서 10% 정도 입니다.
물론 FM으로 하면 1번,4번,12번도 힘듭니다.
이게 11번입니다.
상체를 똑바로 세우고 지면에서 30cm씩 점프하면서 앉을때는 양다리를 번갈아 교차하며 앉습니다.
30cm지만 실제로 30cm를 뛰는 교육생을 없습니다. 5cm정도만 뜁니다. 하지만 그래도 허벅지가 끊어지는 고통을 느낍니다.
11번이 힘들다고 못느끼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지막날 있을 유격의 꽃 '유격행군'(보통 69km)을 생각해서 교관은 조교들에게 11번은 조금만 시키라고 지시합니다.
아마 모든 사단이 그럴껍니다.
11번을 많이하면 허벅지가 씹창나서 행군하기힘듭니다.
적당히해주면 오히려 행군하는데 더 편할정도로 근육이 뭉쳐주고요. 그래서 적당히 시킵니다.
8번을 포함해서 모든 pt가 요령피우면 편한자세를 찾을 수 있지만 11번은 요령피워도 힘듭니다.
PT 11번(쪼그려뛰기)를 PT 9번(쪼그려앉아뛰며돌기)과 해깔려하시는분들도 많은데..
PT 9번은 5cm만 뛰면되고, 앉아서 뛰면 되기 때문에 힘들지않습니다.
조교들은 5cm를 뛰지만 올빼미들은 거의 뛰지를않고 돌기만합니다.
이것이 PT 9번 쪼그려앉아뛰며돌기 입니다.
11번과 8번보다는 훨씬 수월하지만 다른것들보단 힘듭니다.
11번과 9번은 사진에서보듯 비슷해보이지만..
고통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11번은 앉았다가 일어나서 점프하지만 9번은 앉아서만 약간뜁니다.
암튼 결론적으로 8번과 11번을 똑같은 시간동안 했을때 11번이 더 힘들다는것이죠.
8번은 시킬때 20분가까이 시키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11번은 5분넘기지않습니다.
8번과 11번을 똑같이 10분 했을때..
고통의 차이는 큽니다.
솔직히 11번을 안쉬고 10분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교관이 그렇게 못시키게 합니다.
허벅지근육에 이상이생깁니다.
암튼 가장 고통스러운 11번이 소외받고있는것 같아서 썼습니다.
* PT 응용인 각개뻗쳐, 사다리걷기(2인1조), 핏발타기 등은 '교관에게 개기는 올빼미'를 교육시킬때 시키는것으로 11번보다 더 힘듭니다. 병장이라도 5분안쪽으로 이등병목소리가 나옵니다. 사다리걷기는 걸린 올빼미의 중대장과 함께 하게 됩니다 ㅡㅡ; (다른사단은 없을수도있음)
* 보통 PT 시킬땐 열외당하는게 더 쉬울때가 많습니다.
열외당하면 앞뒤로취침, 선착순, 김정일눈깔뽑기 등등 다양한걸 시키는데, 이것들이 PT 11번, 8번보다 힘들지않은게 보통입니다.
잔인한 조교들은 열외시켜서 11번이나 8번만 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