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팅만하다가 글을 남기게 됐네요.
뭐 밑에 전의경이 어쩌고 현역이 어쩌고 하는데
어떤님이 리플다신거처럼 누가 더 힘들다 어떻다라고 하긴 좀 그렇죠.
제가 생각하기엔 군생활 자기 군생활이 제일 힘들고 짜증났을겁니다.
아무리 편한 보직이라도 사회마냥 자유롭지 못한게 사실이니..
제가 의경간 이유는
먼저 첨엔 의경이 먼지도 몰랐는데
제가 군대를 좀 늦게가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앞당기고 싶었거든요
학교 복학문제도 있고. 그래서 의경은 지원하면 빠르면 두달만에도 갈 수 있다고 해서
지원하게됐죠. 솔직히 진압하는거 그런거 전경이 다 하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막상 가보니깐 훈련소부터 조교들이 뭐 군생활 편하게 할려고 너희들 의경지원한거아니냐며
비아냥 거릴때부터 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아 편한건가 의경이..?' 이런 생각도 좀 들고요;
물론 제가 좀 보통 다른 지원자들보단 몰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나랑 같이 있던 주위 애들보면 기간을 맞출려고 오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대부분
뭐 어쨌거나..
의경이 자주 밖에 나오니깐 좋지않냐 뭐 그런 말이 있는데요
저는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배가 고픈 사람이 둘 있는데 한사람은 그냥 굶고 있고
한사람은 앞에 음식이 있거나 옆에서 누가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는 상태에 있다면
누가 더 괴로울까요.
산속에서 파묻혀 사람 구경하기 힘든 생활도 고되지만
밖에서 사람들하고 똑같은 공간에 있어도 그저 바라볼뿐 아무것도 할수없는 상황도
괴로운게 사실입니다.
제가 군생활하면서 생각했던게 몸은 고되도 마음만은 좀 편했으면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의경이라서 이런 생각드는 것도 있지만..
정말 우리나라에서 의경이란 존재는 아무도 알아주지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권이라는걸 제일로 생각하시는 시민운동가 분들조차도
의경들의 인권에는 아무 말이 없죠. 오히려 방해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의경 지원했다고 하나 그 지원이라는게 우리나라 징병제상황에서 그냥가는거랑 얼마나 틀리겠습니까.
음...횡설수설 글이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루다가..
현역으로 가셨던 여러분이 꿈속에서 까지 그리워하고 가고싶던 사회가
의경들에겐 끔찍한 전쟁터였을 수도 있었다는걸 좀 생각해줬으면 하네요.
여러분은 제대하면 자기부대와 멀어지겠지만 의경은 다시 그 전쟁터였던 곳에서
잊고 싶어도 평생 잊을수 없게 계속 보면서 살아가야할 수도 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