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군생각이 나는건 왜일까?

김퉁나라 작성일 07.06.05 15: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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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 언 4년이 지난 요즘 가끔 군대시절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나름 엄청 힘들게 생활했었는데...

논산훈련소를 갔다가 나름 논산이면 후방이겠지하며 자대배치를 기다리던중 박격포후반기교육을 받고

좌절하며 그래도 전방은 안빠지겠지하면서 열심히 후반기교육을 받았지만 자대배치는 27사 이기자부대..ㅠㅠ

 

눈물을 머금으며 자대입대를하고 이등병때 가장처음 뛴 훈련은 혹한기훈련....

81미리 박격포 포판 매고 막내라고 구형야삽 두개 걸치고 수통에 물 만땅채운거 두개 달고

가장 최단거리라고 시작하자마자 직선으로 올라가는 300미터 산(?) 비슷한걸 다이랙트로 10분만에 끊고 죽을거 같은데

이것이 행군의 시작. 3시간정도 평지걷고 3시간정도 화악산을 오르고 (화악산 2천 800미터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2시간 내리막길 1시간 평지걷자 진지도착 ...

도착하자마자 다리가 풀려서 후들거리는데 진지가 산위에 있어서 탠트들 물자를 진지까지 몇번을 왕복해서 조달.

조니 갈굼당하며 선임들 탠트칠때 씨다바리 하다가 어느세 탠트다 치고 쓰러져 잤지만 세벽5시 갑자기 기상전달소리에

놀라 일어나고 이유도 모른체 급히 탠트를 접고 1시간만에 진지 이탈 이동...이런식으로 하루를 쉬지도 못하고 행군비슷한

이동. 말이 이동이지 한번 이동할때마다 3시간은 기본... -_-;;;

또 밤이 되고 탠트를 치려는데 겨울에 때아닌 비 ...내림.. 급히 탠트를 쳤지만 이건 치나마나하게 비 다 쫄닥 맞고

쓰러져 자다가 또 세벽5시에 이놈들이 또 자는 사람 께워서 진지이동. 약2시간 이동후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점심먹고

복귀행군시작.. 

 이번에는 이 대대장이란놈이 사병들 힘들고 지쳤다고 평지이동명령. 덕분에 산 타면 9시간이면 올걸 17시간 걸려서 평지 행군

(개놈의새끼 -_-) 첫훈련을 이런식으로 치루고 이제 힘든 훈련은 끝이구나했지만...

 미친 대대장놈이 진급에 눈이 멀어서 훈련이란 훈련은 모조리 사단 1등으로 뛰는걸 목표로 잡아서 모든훈련  FM으로 강행..

 

연대급훈련도 가관이아니었다. 7월인가 8월쯤 시작된 연대XX훈련(RCT인가 뭔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십몇년만에 가장

덥다는 날에 훈련강행. 티비에서는 39도라고 나왔지만 그래도 혹시나해서 내 앞에 통신병 온도계를 봤지만 온도계 빨간줄 만땅으로 올라가있어서 정확한 온도를 알순없었다. 그래도 평소에 엄청난 훈련으로 단련되있던 사병들이었기에 그래도 무난하게 행군을 하고있었다. 문제는 점심먹은후 왠일로 대대장이 점심후 물도 많이주고 휴식시간도 1시간가까이 주는 것이었다.

그래도 대대장이 양심은 있구나 하고 다들 잘 쉬고 행군준비를 하고 출발했는데 딱 보기에도 엄청 높은 산을 행군해서 넘어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때가 아마 40도도 넘어갔을거같다. 한 20분 올르고있었나? 길옆에 거품물고 쓰러진 사병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약 30분을 오르던때 대대원중 120명이 길바닦에 거품물고 쓰러졌다.

대대장은 더는 무리였다고 생각했는지 길 옆으로 휴식을 명령했다.

와.. 살았다 하고 쓰러지다 싶이 길옆으로 피신했고 다들 너무 힘든지 말도 없었다. 옆에서는 갑자기 누가 우는 소리가 들렸는

데 알고보니 우리 신입소대장이 옆에서 작게 울고있는것이었다.  ("내가 왜 여길왔지.. 흑흑 내가 왜 여길왔지.. 흑흑")

난 상황이 이지경이 될정도면 차량이동을 할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의 멋진대대장님은 끝까지 차량이동은 절대 안된다며

열심히 연대1등을 노리며 행군을 시작했다. (지는 차량이동하면서 개쉐끼)

 

 

그후 나의 훈련들은 대대ATT 만 빼고 모든 훈련이 진지이동해서 하는 훈련이었다. (어떤 훈련이던지 기본 18시간 행군..)

전역할때 몇개 뛰었는지 새어봤는데 2년2개월동안 뛴훈련이 19개 -_-;; 덕분에 터미네이터되서 전역했는데.. 군 전역해서 유일하게 얻은것은 날씬해진몸과 엄청난 근육질몸매였지만 지금은 그후 20키로가 쪄서 좋았던몸 다 없어지고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었다..

 

 중대장이름과 행보관이름 소대장이름같은거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데 그 대대장세끼 이름만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중령 진 병 규 지금 생각해도 열받는 이름이다. 사병들 삐빨아먹고 지금쯤 별 달았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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