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님과 민망한 조우

랠리매니아 작성일 07.08.19 22:19:21
댓글 5조회 1,430추천 2

제가 서울에 위치한 OO방위사령부에 근무할때였습니다. 상병 5호봉쯤 되었을때 행보관 워크샵이 있어서 사령부에 들어간 적

 

이 있었습니다. 오후 내내 워크샵하고 저녁에는 회관에 모여서 술자리를 하는 일정이였습니다. 오후내내 휴게실에서 TV보다

 

가 저녁술자리가 있어서 회관에 행보관님들 모셔다드리고 떡국한그릇하고 차안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속도 안좋고

 

소변도 마려워서 회관화장실에 갔습니다. 마침 아무도 없어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누가 들어오는 겁니다. 간부면 경례하기도 

 

뭐해서 정면을 주시하고 마저 싸고 있는데 방구가 저도 모르게 뿌웅~하고 나오는겁니다. 순간 챙피했지만 뭐...그럴수도 있

 

지 하고 태연한척 했습니다. 그러다 옆을 힐끗 쳐다보니 키가 굉장히 크고 덩치가 장난이 아닌겁니다.  누구지...하고 시선이

 

위로 올라가는데...모자에...별이...한개..두개..세개...커헉...사령관님이 절 쳐다보시더니 씨익 웃으시더군요.

 

순간 머리속이 미친듯이 회전했습니다. 사령관님을 보고 경례도 안하고 게다가 방구까지 끼고 지금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니 난 X됬다... 이렇게 절망하고 있는데 사령관님이 제 가슴팍을 보더니 OOO? 너 어디서 왔나? 그러시는겁니다.

 

아...경례도 안했는데 먼저 경례하고 대답해야 하나...아님 대답먼저...잠시 생각하다 OOOO대대에서 왔습니다.

 

사령관님 왈 "아...워크샵때문에 왔구나? 밥은 먹었구? 내가 금방끝낼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고생이 많네."

 

그러시는겁니다...그말을 들으니 진정이 되고 사령관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계급을 안보고 얼굴만 보니 인자한 할아

 

버지 인상이였습니다. 이렇개 일개 병사한테까지 신경을 써주시고 역시 장군감이시구나...힘든건 없냐? NQ는 할만하냐?

 

등등 몇마디 나눴습니다. 소변다보고 나가시길래 저는 습관처럼 충성! 고생하십시요.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고생하십시

 

요...이거 맞는말인가?...한참 생각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별거아닌 일이였지만 그당시에는 어찌나 긴장되던지...제가 독립대

 

대에서 근무를 해서 제일 높은사람이 중령이였습니다. 그러다 소속사령관님앞에서 경례도 안하고 방구도 끼고 사령관님이 이

 

름부르는데 가만히 있고.. 행보관님이 아셨으면 군장 1주일은 돌았을겁니다. ㅋㅋ 이름이 굉장히 젊으신분이였는데 이글 읽으

 

시는분중에서도 아시는분 있을겁니다.

 

 

 

랠리매니아의 최근 게시물

밀리터리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