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공군

Gr8.M 작성일 07.10.16 19: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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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이 글을 읽게 될 대한민국 공군의 일원들에게...

 

전 임관 전부터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명예로운 곳을 선택하게 될 교육생들에게 그 어떤 교관과 소대장들 보다 많은 피와 땀을 흘려야만 하는... 또한, 교육생들을 가장 강하고 멋있는 일원으로 만들어내는 직책인 전술학 교관을 강력히 희망하였습니다.

소위로 임관하던날 임관선서를... 나는 대한민국의 장교로서 국가와... 하면서 조차도 혼자 되뇌이던 전술학 교관이 되었습니다.

처음 교관실에 왔을 때 이루어지던 혹독했던 연성교육과 교관자격심사를 전술학 교관이 되어 교육생들의 앞에 서게될 그 순간, 그 모습만 그리며 꾹 참고 이겨내었고, 국가로부터의 교관의 지휘권을 얻어내었으며, 단상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난 3년간을 돌이켜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순간들도... 기뻤던 순간들도...

다 얘기하자면 책으로 몇 권 출판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힘들었던 순간들은...

수많은 훈련과 학과 시 큰 함성으로 항상 지휘를 했고, 그 결과 목이 너무나 아프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 진료를 받았더니 목에 혹이 나 있어서 한참 동안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몸을 날리며 직접 지휘할 때는 잘 못 떨어져 다리가 심하게 아프고, 떨려오던 적은 부지기수 였구요. 같이 대륙횡단 등을 할 때에는 교육생들보다 훨씬 앞에서 가장 빠르게 가야 하기 때문에 훈련이후 많은 통증에 쉽게 잘 수 없기도 했고... 대회 출전을 위한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어깨 회전근개 부분 핵심인대의 손상된 상태에서의 대륙횡단에서는 심한 통증 때문에 꿈속에서 한 뼘씩 전진하며 참아냈습니다.

단상위에서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동작... 불과 몇 초 정도 동작을 위해 밤늦게 까지 손과 손등, 손가락 부위가 찢어지도록 연습하며 다음날을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시범을 보이며 가늠쇠뭉치 부분에 너무 강하게 손을 부딪히고... 총열덮개 부분에 마찰이 심해 시범 한 동작을 보이며 찢어진 적도 많습니다.

코스극복훈련을 이해하기 위해.. 교육생들에게 직접 시범보이고, 같이 극복훈련을 하기 위해 더운 여름날 홀로 전투훈련장에서 재활용 전투복을 몇 벌씩 갈아입으며 연습했습니다. 역시 많은 돌 덩어리 들과 자갈들 때문에 연습 후에는 팔과 다리를 비롯한 몸 부위 전체에 멍투성이 였습니다.

각종 훈련대형을 벌릴 때 교육생들의 수가 많으면 가장 뒤쪽의 사이드 끝부분의 교육생들에게 까지 저의 지도내용이 전달 될 수 있도록 가장 큰목소리로 구령을 넣고, 함성을 질렀어요. 더운날 보기에는 멀쩡했지만, 관자놀이 부위로... 머리까지 이어지던 혈압이 올라가고, 어지러운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는 사용하기 싫어서 절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최선을 다해 함성을 지르고 힘있는 동작으로 임하고 있는데 저만 마이크를 잡는건 제 자신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제가 강하게 훈련 시키려면... 저도 같이 교육생들과 함께 힘든순간을 같이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극한상황 시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제가 보여준 모습 그대로 근성있고, 투지있게 상대와 싸우게 되길 바라면서요.

그래도, 제일 힘들었던건 전술학 훈련 때 힘들어하는 교육생들에게 어쩔 수 없이 채찍질을 해야만 했던 순간들입니다.

기쁘고 보람을 느꼈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힘든 전술학 시간이었지만, 훈련 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쳐주던 박수소리는 항상 들어도 흐뭇했습니다.

교육생의 부모님으로부터 전달되어진 감사의 편지와 내용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훈련받았으면서도, 매차수 각종 설문에서는 감사의 글과 저에 대한 교육생들의 격려 메세지는 매 순간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지뢰 제거작업 부대에 자원하면서... 너무 위험한 일이지만, 조금의 두려움없이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저의 지도가 자신을 주저함없는 용감한 군인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전화통화는 잊을 수 없을것 같아요.

군생활 하면서 휴가를 나오게 되면 이리저리 하고 싶은 것들도 많을거고, 만나고 싶은 분들도 많을텐데... 일부러 시간내어 교관님 얼굴보고 인사하러 내려왔다면서 찾아주었을 때는 정말 좋았습니다.

전국 각 비행단이나 기지에 업무 때문에 출장을 갈 때에는 게이트부터 절 알아보고, 반갑게 맞으며 경례해주던 초병들 때문에 출장업무가 잘 이루어지게 되는 발판이 되었고, 얼마전 국방부에 갔을 때는 일부러 달려와서 절 부르고 반갑게 웃으며 경례해주던 병사들에게 전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되더라도, 그냥 지나갈 수 있는데 웃으면서 경례해주던 장병들...

올 봄이었던 것 같은데, 훈련 수료하던 날 식당으로 향하던 전 대대 교육생들의 발걸음이 멈춰지더니... 제 손에 들고 있던 상장을 보고 제 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박수를 쳐주면서 '축하드립니다'를 외쳐주던 교육생들 때문에 그 당시 수상으로 기뻐하던 제 기쁨은 두 배가 되었어요.

임관하던 날 사령부 연병장 저 쪽부터 달려와 사진촬영을 허락해 달라던 후배 장교의 한 마디는 14주간의 훈련과정 동안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게 해주었구요.

하계입영 마지막 전술학 훈련 시간에 불러주던 교육생들의 군가는 참 애절하게 와 닿더군요.

그리고, 임관 이후, 훈련 수료 이후에 가끔씩 연락해 안부를 전해주며 인연을 이어가는 여러 대한민국 공군 장병들에게 고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쁘고 보람된 순간은 한 명, 한 명의 교육생들에게 해 보겠다는 의지를 심어주었을 때, 놀라울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파이팅 하며 힘든 훈련과 학과를 이겨내던 전 신분, 매 차수 교육생들의 강한 모습을 현장에서 매일 같이 느낄 때... 이 순간이 저에겐 가장 좋은 순간입니다.

오늘 7-8교시에 이루어진 학과를 마지막으로 전술학 교관으로서의 업무는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요즘 전술학 교관실장 대행업무로 인한 각종회의와 여러 업무... 교관실의 선임장교 로서의 작전 및 스케쥴 관리 업무를 비롯한 여러 업무들로 인해 교육생들과 함께 한 시간이 매우 적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학과 이후 전술학 조교들의 지휘아래 이루어진 행사에서는 장성급 대우를 받았습니다.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전체적인 경례이후 끝없는 박수소리와 '수고하셨습니다', '윤민구' 등 계속적으로 외쳐주던 교육생들의 배려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년 동안의 전술학 교관으로 생활하며 전투훈련장과 각 연병장에서 힘들었던 기억들을 단 한 순간에 날려버리게 해 주었습니다. 저도 참 단순한가 봅니다.

오늘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릴 때 더 많이 울었던 적 분명 있었어요. 하지만, 10년 내외로는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린 기억은 없습니다.

전술학 교관실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교육생들의 배려가 너무 고마워서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오늘 따뜻한 말과 멋진 말들을 교육생들에게 해주고 멋지게 떠나고 싶었지만 전 뭔가를 표현하는데 있어 참 둔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참 열정과 애착을 갖고 임했던 지난 3년간의 시간들...

신임소위 때 부터 전술학 실장 대행으로 교관실을 이끌어 나가던 오늘까지... 모두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장교는 장교답게.. 부사관은 부사관답게.. 병사들은 병사들답게...

어디 내놓아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공군의 엘리트 이미지와 더불어 강한 군인으로... 누구에게든 대한민국 공군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당당함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공군의 일원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을 위해 제게 주어진 시간들 중 단 1초의 시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여러분들을 위해 몸을 날리고 함성을 지르겠다던 전술학 교관으로서의 첫 마음과 다짐을 끝까지 지켜낸 제 자신에게 너무 고맙고, 많이 힘들었던 전술학 훈련을 멋지게 이겨내 준 저에게 훈련 받았던 대한민국 공군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참 많은 젊은이들과 인연을 맺게 해 준... 저에게 임관후 첫 보직으로 전술학 교관이라는 직책을 맡게 해 준 국가와 대한민국 공군에게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제 전 국가의 명에 의해 기본군사훈련단의 심장이었던.. 가장 액티브하고 다이내믹했던 전술학 교관실에서 기본군사훈련단의 두뇌인 ooooo로 갑니다. 비록 야전에서는 물러나지만 지난 3년간 현장에서 플레이어로, 코칭 스탭과 트레이너로서 느낀점을 이젠 개선하고 보완하도록 계획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여러분들과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이름아래 피와 땀으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연병장을 지날 때마다.. 볼 때마다 여러분들 생각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진주에서 흘려준 피와 땀방울은 조국엔 든든함을... 국민에겐 꿈과 희망을 지켜준... 그런 소중한 땀방울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군생활 힘들때면 한 번 내려오세요.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에 항상 건강과 무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공군 화이팅!

 

from. 2006년 12월 27일 새벽에... 백병전을 담당했던 장교...

         대한민국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전술학 교관 대위(진) 윤민구

 

 

 

7주 훈련 우습게 * 마라 윤민구 교관님께 훈련 받을때 정말 뒤지는줄 알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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