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있었던 참 미안한 일....

파랑새는있다 작성일 07.10.25 11: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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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떤지 잘모르겠지만(전역한지 한 13년쯤 되가네요) 제가 군생활 할때만 해도 기상할때 기상나팔 불기전에 병장 이하는 다들 일어나서 침구정리하고 있다 기상나팔 불면 병장들 깨웠거든요...

그럴러면 당연히 일,이병들이 제일 먼저 일어나서 상병들 조용히 깨워서 침구 정리하는거 도와주고

그래야 했는데....중요한건 알람이라는 개념이 군에서 먹히지 않는겁니다....

내무실 막내 일찍 일어나야한다고 알람 맞춰놓을수는 없자나요....

거의 꽉 잡힌 군기,정신력의 결과로 알아서 자동적으로 일어나야 된다고 봐야겠죠....

상병때쯤 막내하나가 왔는데....이게 안되는겁니다...자동으로 일어나는거....

한 며칠 그러고 나니 내무실 분위기 별로였죠....그러다 언젠가 부터는 곧 잘하는겁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습니다....

전역후 우연히 만나게 된 그당시의 막내 후임....

소주 한잔 후 웃으면서 하는 말...

"심뱀~~~그 때 진짜 물 많이 먹었더랬슴다....."

알고 보니 바로 위 선임의 특단의 조치는 취침전에 물을 죽기 직전만큼만 먹이는 거였더라구요....

아시죠 내무실에 비치되는 큰 주전자...그거 한통 먹였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밤새 잠 못자고 화장실 들락거렸을 막내의 고통이 장난이 아니었겠다 싶네요....

너무 비인간적이다....할수도 있겠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저도 막내도 소주 안주거리의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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