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군사용 무인 정찰기 개발

GAGO 작성일 07.11.05 12: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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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군사용 무인 정찰기 개발
2009년까지…활주로 없이 이착륙하고 밤에도 활동 가능


김규원 기자



» 군사용 무인 정찰기



대한항공이 오는 2009년까지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사진)를 개발한다.
대한항공은 3일 “지난 8월 1단계 민간용 무인 항공기 개발에 이어 2009년까지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음 세대 무인 항공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단계 무인 항공기는 산악이 많은 한국 지형에 맞춰 활주로가 없는 야전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며, 밤에도 정찰·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실을 계획이다.

2단계 무인 항공기의 규모는 길이 3., 날개 너비 4m이며, 활동 범위는 왕복 160㎞(편도 80㎞), 한번 연료 공급으로 6시간 동안 떠있을 수 있다. 이 무인 항공기의 주요 역할은 고성능 카메라와 통신, 영상 전송 장비를 장착한 뒤 임무 지역으로 날아가 촬영한 영상을 지상으로 보내는 것이다.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비행제어시스템도 중요한데, 이는 이미 1단계 개발에서 성공했다.

블랙버드(에스아르-71)나 조기경보기(에이왁스)와 같은 규모가 큰 정찰기들은 뜨고 내리는 데 오래 걸리고 번거롭지만, 무인 정찰기는 쉽게 뜨고 내릴 수 있다. 또 평시에는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 파악이나 해안선·영해 감시, 심지어 농약 뿌리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프로펠러 엔진과 휘발유를 사용하며, 가격은 4~6대 한 세트에 1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군도 군사용 무인 정찰기를 일부 수입돼 사용되고 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대한항공 김종하 사업계획팀장은 “2단계 무인 항공기가 상용화하면 10년 동안 5천억원의 수입 대체, 3천억원의 수출 등 8천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서울 에어쇼 기간인 지난 10월18일 이 무인 항공기 개발을 위해 통제시스템, 통신장비, 항법장치, 엔진, 발사·회수장치, 탑재기술 관련 국내 전문업체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항공 정찰 장비는 고도나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지상에서 100㎞ 이상 가장 높이 떠있는 군사·첩보용 인공위성, 20㎞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적진 깊숙이 들어가는 블랙버드와 같은 전략 정찰기가 대표적이고, 이밖에 전술 정찰기, 조기경보기, 무인정찰기 등이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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