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당 250억원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도입 추진

냥이이뽀 작성일 07.11.11 01: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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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당 250억원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도입 추진


미국 공군은 한국을 비롯한 11개 동맹국에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판매와 운영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협력체를 내년 4월 발족할 계획이다. 이 지역의 항공과 해상 정찰을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해 지역 안보를 더욱 다지기 위한 목적이다.

미 태평양사령부 제프리 레밍턴 준장은 2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무인 정찰시스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아태지역 협의체에는 한국과 함께 일본.인도.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싱가포르.스리랑카.브루나이가 포함됐다. 대당 2760만 달러(약 25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호크를 구입해 운영할 가능성이 큰 나라는 한국과 일본.호주.싱가포르 정도다.

미국은 참여 국가에 무인 항공 정찰.탐지 기술뿐 아니라 미 해군이 운영하는 광역해상감시기기(BAMS)도 제공할 예정이다. 레밍턴 준장은 "글로벌 호크는 운영이 비교적 쉬운 무인 비무장 정찰기로 국제적 협력을 이끄는 데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2009년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글로벌 호크를 배치해 아태지역 정찰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간 믈라카 해협의 해상 안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핵심 석유 수송로로 전 세계 해상 운송의 20~25%를 차지하는 이 해협에는 해적 출몰로 피해가 잦았다.

글로벌 호크는 최대 5500㎞ 떨어진 곳에서 원격 조종으로 지상과 해상을 정찰할 수 있다. AH-64 아파치 공격용 헬기 등에 쓰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면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지상 20㎞ 상공에서 35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을 통해 30㎝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 미군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글로벌 호크 초기 모델을 투입해 정찰 업무를 수행하게 했다.

한국 방위산업청도 최근 글로벌 호크 4대를 2011년까지 도입하기로 하고 1869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정찰기는 북한 전역과 한반도 주변국을 첩보위성 수준으로 전략 정찰할 수 있어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고고도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 공군은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 국가들이 글로벌 호크를 공동구매.공동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디펜스뉴스는 23일 미 공군이 내년 4월 하와이에서 한국 등 아.태지역 11개 국가를 초청, 아.태지역 공중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방안 구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태평양사령부의 제프리 레밍턴 준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무인정찰시스템 관련 회의에서 내년 4월 한국, 일본, 호주, 브루나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스리랑카 등 11개국 대표들을 한 자리에 불러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구매와 운영을 위한 아.태지역 컨소시엄에 대해 논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으로 이 잡지는 전했다.

디펜스뉴스는 "대당 2천760억달러(2천5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글로벌호크를 한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3개국 정도만 구매할 수 있다"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글로벌호크 이착륙 기지를 제공하고 대신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컨소시엄은 더 많은 국가들에 글로벌호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호크는 운용하기 쉽고 무기를 장착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적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게 당연한 선택이라고 레밍턴 준장은 말했다.

디펜스뉴스는 '아.태지역 컴소시엄' 구상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아.태지역 국가들이 핵심적인 석유수송로로, 전세계 해상운송의 5분의 1~ 4분의 1을 차지하는 말라카해협의 해상안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디펜스뉴스는 글로벌호크 공동구매 및 운용을 위한 아태지역 컨소시엄을 11개국으로만 구성하는 것인지, 미국이 주도하고 11개국이 참여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 공군은 이미 태평양 공군사령부의 핵심기지인 괌에 오는 2009년 글로벌호크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글로벌 호크의 작전반경을 넓히기 위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게 이.착륙 기지 제공 등 협력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었다.

레밍턴 준장은 또 "이 컨소시엄은 어느 누구에게 글로벌호크를 파는 것에 대한 게 아니다"면서 "이것은 아.태지역 국가들과 기술을 협력토록 하는 것으로, '서로 감시하지 않고 신뢰를 발전시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오는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호크 4대를 2011년까지 도입하기로 하고 내년에 1천8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글로벌호크를 구매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국방부가 예산을 편성했다고 해서 한국의 글로벌호크 구매가 확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호크는 대외 판매에 있어서 단순히 항공기가 아니라 순항미사일의 기준이 적용돼 미사일통제체제(MTCR)의 규제를 받게 된다.

글로벌호크는 최대 5천500㎞ 떨어진 곳에서 원격 조종으로 정찰이 가능하며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할 경우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또 지상 20㎞ 상공에서 38~42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을 통해 30㎝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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