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군생활입니다. =_=;;

아찌스럽다 작성일 07.12.28 13: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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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4월 16일 입대 ~ 06년 4월 15일 전역 (내년이면 예비군 2년차 맞이하네요..)

 

298포병대대 출신입니다.  상무대 포병학교 예하의...훈련과 작업을 연중내내하는 부대에요.

 

부대시설은 손가락 안에 꼽힐정도로 좋은 편이었죠.

 

알파는 k-55, 브라보는 똥포, 챠리는 kh-179 (179만큼은 이동을 안하고...시멘트 참호에 쳐박아두고 연중내내 산에다가 포탄사격을 했죠.  탄을 소비해야 한다더군요.  연간 최소 7000발 이상을 쏜다고 합니다.)...그리고 아시다시피...본부;; 그들은 그냥 냉무..=_=;;;

 

저는 브라보였어요.  전포는 아니고 비전포....관측분과의 관측무전병이었죠.  제 1개월 고참이 저와 같은 1721이었는데...1개월 먼저와서 통신분과로 들어가고, 저는 관측으로 가게 된거죠.

 

전방은 관측이 많이 힘들다던데...여긴 후방이라;; 관측은 거의 작업, 말뚝근무...외엔 하는게 없었어요....하지만 주특기 교육은 가장 빡센 분과 중 하나였어요.  이론 교범이 FDC 다음으로 두껍고 분량이 많아서....그걸 마스터 하려면 대략;;;;...

 

포대원 76명 중에서...전 군번이 잘 풀려서 이등병 말에는 후임이 33명이 되었습니다.  내무실 후임은 6명 (저희내무실 총원 13명), 분과 직속후임은 3명이었죠. (분과원 총원 5)

 

근데 되려 이게 안 좋은 점이 있습니다.  뭐 저야 애들한테 막 대한것도 없고 해서...말년에 사이 안좋게 지낸 애들도 없었고...짬 차이가 별로 안 나니까;; 말년에 뭐 시키기가 애매모호하다는 점 외엔 (작업 나가면 상병1명, 병장 4명 이런식..=_=;;..) 좋은 분위기였지요.  그런데;;...

 

짬 안될때는...후임이 많아지면 괜히 풀린 군번이 좀 더 빠져보인다는 인식을 받게 된다는 이상한 시너지 효과에 의해;;...

 

맞고참이 무진장 갈궈댔어요. (그 새퀴만 유독 갈궈댐...다른 고참들과는 정말 사이좋게 잘 지냈고, 트러블 전혀 없었는데...유독 그 새퀴만..=_=;;..)  맞기도 많이 맞았죠.  저희때 바로 몇개월 전에 병영생활 행동강령이 내려와서 구타, 가혹행위가 많이 줄었다곤 했지만....여전히 그 잔재가 많이 남아있었고, 특히 저희때가 그 과도기 시기였어요...(짬 안될때는 많이 맞고, 짬 먹고선 때리지 못하는 그런 상황;;;...)

 

=_=;;...여튼 저희 분과는 작업분과에 가까웠어요;; 관측이라기보단...

 

저 말년때는 PX병, 제초병, 오버로크병, 목공병, 용접병, 테니스장 관리병...이렇게 모두 관측분과에 모여있게 되었죠..=_=;;

 

그 덕택에 아침8시면 시작하는 인력시장;; (인원분배;;..) 에 끌려나갈 필요없이 각자 그 전날 행보관으로부터 하달받은 작업 내용대로 각자의 홈그라운드에서 작업을 하면 되었죠.  (목공병 : 막사 뒷편 / 제초병 : 풀밭 / 오버로크병 : 내무실 / 테니스 관리병 : 테니스장 / 용접병 : 막사 뒷편 / PX병 : PX...이렇게가 각자의 홈그라운드였죠..=_=;;...)

 

제 직책은...좀 특이하게 많았습니다.

 

병장 이전엔 오버로크병, 제초병이었고....병장 달고선...10분대장, 오버로크병, 제초병 이었죠..=_=;; (제 할아버지 군번이 오버로크병, 아버지 군번이 오버로크병, 제가 오버로크병...3대를 이어왔죠..=_=;;;..)

 

오버로크...이것땜에 그나마 군생활 조금 더 편하게 했다는데에는 동감하지만...나름 고생한 시기도 꽤나 있었네요.  전역한지 1년 8개월이 넘은 지금도....동일 미싱기가 있으면 셋팅하고서 병장 약장을 초A급으로 오버로크질 할 수 있는 감각이 아직도 건재한 상태입니다....스킬이란게 참 무섭네요 ^^;;...

 

제초병...이건 뭐;;...=_=;;...

 

그래도...후임들한테는 정말 질릴정도로 주특기 공부해라...공부해라...공부해라...계속 세뇌를 시켜서...(강제 연등도 시키고...못할 짓 많이 했죠;;...녀석들...상병 말호봉되어서도 주특기로 밤 12시까지 강제로 공부하고;;;...물론 병장 꺾인 저도 같이 공부했지요.  애들 시키고 본인은 정작 자고 있으면 애들이 공부할리가 없잖아요...같이 해야죠...)

 

제가 복무중이었을때...대대 주특기 대회에서 저희 관측분과가 세 번 연속 우승도 하고...나름 포대장이나 전포대장한테 인정받았지요. (주특기에 한해서만;;....그 외에는 관측분과...가 아닌 작업분과 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좀 다들 잡부쯤으로 여기는 분위기..ㅠㅠ...)...전역한 뒤에도 주특기 공부 여파가 남아서인지...추가로 3회 우승을 더 했다는군요;; 즉 6회 연속 우승;;;

 

음...교육기관이라 혹한기와 유격은 안 받아도 되는데...다른 부대에서 보는 눈이 있으니...예의상 받아둬라는 대대장 명령때문에 유격도 받아보고..(2박 3일...갈때 버스, 올때 버스...유격행군 16km...), 혹한기는 한번 받았네요...부대 자체 훈련장에서 4박 5일간....

 

말년에 엄청난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대민지원으로 대체되더군요...

 

=_=;; 맞고참과의 트러블 빼고는 전반적으로 참 무난하고도 조용한 군생활이었습니다.

 

그 외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참 많지만...뭐 소설을 쓸 것도 아니고...이 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회사인지라;; 그리 오래 컴을 못합니다.=_=;;..)

 

허무한 군생활이었지만 도움이 된 게 있다면....

 

주특기번호 1721...통신병 (실제론 관측무전병) 생활 2년때문에...그게 경력에 붙어서...원하던 자격증의 기사레벨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다는겁니다.

 

그거 하나는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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