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상병 3호봉때 지휘소 훈련이 있었다.
나는 지휘소를 구축하여 상황을 봐야하기에 자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파견을 나갔다.
그리고 매일 바빠서 잠도 못자고
밥거르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한날 점심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는 좀 한가하다 싶어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갔다.
파견이었기 때문에 나빼곤 전부다 아저씨들이었다.
그리고 바빴기 때문에 아저씨들이랑 친해질 기회도
없었기에 밥은 항상 혼자 먹으러 가야했다.
식당으로 걸어 가고 있는 찰나에 내눈에
공중전화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내옆으로는 다른 장병과 간부들이
밥을 먹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난 수화기를 들었다.
전화 번호를 누르고....
잠시후....
여자친구가 받았다.
여자친구는 수업중이라고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수업중 잠시 나와서
나랑 10분에서 15분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통화를 했다. 훈련때문에 몇일간 통화를 못했던게
너무 미안해서 통화내내 "미안하다"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훈련때문에 빨리 가봐야 했기에....
마지막으로 "사랑해" 라는 말을 서로 남기고 끈었다.
그이후 결국 한끼도 못먹고 훈련을 마쳤다.
훈련이 끝나고 개인정비를 빨리 한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쁜마음으로....
'이젠 훈련도 끝나서 오래 통화 할수있겠지^^ 매일 매일~'
여자 친구가 바쁘단다....
그다음날도 전화를 햇다 역쉬 바쁘다고한다.
그렇게 매일 전화를 했지만 바쁘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
그후 일주일후에 훈련때문에 받은 포상외박으로
기쁜마음에 그녀에게 알릴려고 전화를 걸었다.
그녀에게 주말에 외박 나간다고 말했다.
그녀가 나에게 외박 나오지 말라고 말한다.
이유를 물으니....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를 꺼낸다....
그순간 손에서 수화기가 힘없이 떨어졌다....
그후 난 전역을 하고 미국을 와 있다.
미국에 와있는 그동안 내 마음의 상처들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라며....
오늘도 맥주 한잔, 담배 한모금에 밤하늘을 쳐다보며....
옛추억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