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약속 이행한 병사에 군사령관 손목시계 전달
“사령관님 덕분에 건강을 지키게 됐고, 선물까지 받았으니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육군 6사단 GOP 15초소에서 근무하다 지난 21일 전역한 유성화 병장은 전역 전날에 백군기 3군사령관(대장)의 선물을 받고 “군 생활을 하면서 나태해진 자신을 바로잡고자 금연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뿐인데, 사령관님께서 잊지 않고 선물까지 보내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 병장이 백 사령관으로부터 선물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사령관과 초병의 약속’ 때문이었다.
백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4일 GOP에 근무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6사단 최전방 15소초를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흡연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백 사령관은 장병들에게 금연을 권유했고, 유 병장 등 4명의 병사가 백 사령관에게 전역하는 날까지 금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백 사령관도 병사들이 약속을 지키면 전역할 때 작은 선물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10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병사들은 금연 약속을 지켰으며, 이 중 가장 선임인 유 병장이 이번에 전역을 하게 됐고, 이 소식을 접한 백 사령관은 유 병장 등에게 격려 서신과 함께 손목시계를 보내며 약속을 실천했다.
백 사령관은 유 병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순간순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약속을 지켜낸 유 병장이 대견하다”며 “전역하고 사회에 나가더라도 담배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병장과 함께 백 사령관과 금연을 약속한 이원준 병장은 “남은 기간 GOP 경계근무에 최선을 다하고, 전역하는 날까지 금연 약속을 지켜 사령관님의 선물을 꼭 받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설명 : 금연 약속을 지킨 대가로 군사령관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유성화 병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선물로 받은 손목시계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강갑수 기자 seg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