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성 요격 성공 … 스타워즈 시대 열리나 [중앙일보 208.2.22]
미국은 20일 오후 10시26분(미 동부시간) 북태평양 해상의 이지스급 순양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240㎞ 상공의 고장 난 정찰위성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월 850㎞ 상공의 기상위성을 미사일로 요격한 바 있다. 이번 미국의 요격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방어(MD) 실험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대기권 밖의 위성을 미사일로 격추시키는 데 성공함에 따라 우주무기 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고장난 정찰위성 요격
순양함서 쏜 초속 4km 미사일
초속 10km 위성 연료탱크 맞혀
미국은 20일(미 동부시간) 대기권 밖의 우주 궤도를 돌던 고장 난 정찰 위성을 미사일로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후 10시26분 하와이 인근 북태평양 해상의 미 해군 순양함 레이크 이리에서 SM3 미사일이 발사됐다. 초속 4㎞ 속도로 날아간 SM3 미사일은 240km 상공에서 초속 8~10km 속도로 궤도를 돌던 버스 크기의 위성을 정확히 맞혔다.
미 국방부는 위성에 실린 맹독성 연료가 지상에 추락하는 걸 막기 위해 요격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미사일 방어(MD) 능력을 실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연료탱크 정확히 맞힌 듯=2006년 12월 발사 직후 고장 나 연락이 두절된 정찰 위성엔 연료로 쓰이는 0.5t 규모의 맹독성 화학물질인 히드라진이 실려 있었다. 발사 직후 고장 났기 때문에 히드라진의 양이 다른 어느 위성보다 많았다. 그대로 두면 추락해 독가스를 뿜어낼 게 분명하기 때문에 요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미 국방부의 입장이다.
히드라진 연료는 티타늄으로 만든 탱크에 들어 있다. 요격 직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봐 연료 탱크를 제대로 맞힌 것으로 미군 측은 보고 있다. 히드라진 연료가 없어졌는지는 24시간 뒤 알 수 있다고 미군은 덧붙였다.
이번 작전에 소요된 예산은 4000만~6000만 달러(380억~5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괴된 위성에서는 약 10만 개의 파편이 나오게 된다.
◇러·중 강력 반발=요격 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러시아와 중국 등은 미국의 이번 요격이 위장된 MD 실험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특히 지난해 1월 기상위성 요격으로 미국의 집중 비난을 받았던 중국은 미국의 요격 성공이 알려진 후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요격 성공으로 미군은 현재 구축 중인 MD 시스템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번 만에 위성을 맞혔을 뿐 아니라 위성에 실린 탱크까지 정확하게 맞힐 정도로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중앙일보 2월22일자 (다소 늦은자료지만 그래도 살작 알고 있으라는 의미에서 올려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