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1일에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Batch-I의 기본설계계약이 체결되어 대우와 현대가 함께 지난 2월 26일 부산에 기본설계사무소를 세우고 2011년 12월까지 장보고-III Batch-I의 기본설계를 하게 되었고, 국방일보는 러시아에서 "잠수함 충전용 연료전지" 기술을 받기로 했다고 작년 12월 24일에 보도했습니다.
마침 1970년대에 프랑스의 다프네의 설계를 들여와 4척을 만들고 이어서 1980년대에는 역시 프랑스의 아고스타의 설계를 들여와 4척 만들며 경험을 쌓은 스페인의 조선업계는 1990년대에 프랑스의 DCN과 함께 스코르펜을 설계하고 드디어 2000년대에는 수중배수량 2,400톤급 잠수함인 S80A를 독자적으로 설계해 2004년 3월 스페인해군으로부터 4척 주문을 받았고, 작년 11월 상세설계검토를 마치고 1번함을 2013년에 스페인해군에게 인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 Jane's Navy International 2007년 12월호에 Richard Scott가 쓴 기사에 따르면 S80A를 설계한 스페인의 Navantia는 S80A의 앞쪽과 뒤쪽 압력 선체는 뚫고 나가는 것들이 많아서 영국 BAE Systems에게 외주를 줬다고 하고, 영국 QinetiQ가 잠수함의 외형 설계, 내부 구조 설계, 충격, 방사소음 등의 여러 분야에서 컨설팅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장보고-III Batch-I도 아무래도 스페인의 S80A처럼 "specialist technical advice and design assurance"를 외국에서 찾을 것 같은데, 과연 누가될까요?
후보가 될 수 있는 회사들을 다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요즘 손원일함의 문제 때문에 이미지 구긴 독일 TKMS/HDW
2) 프랑스 DCNS
3)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은 손 놓은지 10년 넘고 핵추진 잠수함 설계도 미국에게 매달린 영국 BAE Systems
4) 스페인의 Navantia를 컨설팅한 영국 QinetiQ
5) 독일 TKMS/HDW가 소유한 스웨덴의 Kockums
6)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은 손 놓은지 40년 넘은 미국 회사들
7) 러시아 Rubin?
8) 스페인 Navantia?
9) 영국 BMT?
10) 심지어는 콜린스 때문에 엄청 고생한 오스트렐리아의 ASC?
참고로 영국 BAE Systems는 Astute의 설계를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해서 결국 2003년에 미국 Electric Boat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Electric Boat의 설계자들이 영국으로 가서 설계를 도와준 바 있습니다.
또한 2004년 9월 3일 미국 국방부는 Electric Boat가 영국의 Astute 설계와 건조를 도와주는 댓가로 144,848,826 달러의 계약을 수주했고, 2007년 1월까지 일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도 이제는 핵추진 잠수함을 혼자서는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신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