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로 병사들에겐 반말을 써야한다는 말을 굳게 믿고
부대를 처음 간 날이었어
나이도 제일 어려서 처음부터 반말을 써야지 써야지
혼자 머리속을 되새기고 있었지
행정안내실에 이병이 있엇는데
나도 모르게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말았어
위병들에게도 존댓말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부끄러웠어
그래서 말을 안하기로 했지
입을 꾹 다물고 하루를 버틸 무렵
병장한명이 내일 전역한다고 고깃집을 같이 가게 되었어
묵묵히 밥만 먹었는데 병사들이 물도 떠주고
반찬도 내앞에 가져다주는거야 이런 대접 안받고 살았는데
막 고마워서 미치겟는거야
나보다 나이는 많아 보이는데 뭐라고 할까 곰곰히 생각을 하고 있었어
물론 말은 절대로 한마디도 안하고 있었어
쪽팔리잖아 하는 말마다 존댓말이니깐
밥을 다먹을 무렵 병사하나가 아이스크림을 떠가지고 왔어
그 음식점에서 흔히보는 퍼먹는 그 3단쌓아서 먹는 그 아이스크림
고마워라고 하거나 고맙다 라고 하면 될 것을 나는 그순간에 뭐라고 했는 줄 알아 ?
고맙네 ...
정말 내가 생각해도 창피스러워 큭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