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특수전여단(UDT)이나 미국의 네이비 실(Navy Seal)등 해군 특수부대는 주로 소형 보트나 잠수정을 타고 작전지역에 접근한다. 이 소형보트를 ‘RHIB( Rigid-hulled Inflatable Boat)’라 고 한다. 흔히 ‘고무보트’라 불리는 RHIB는 모터나 워터젯, z-drive 방식으로 움직인다. 적게는 5마력에서 500마력의 엔진을 갖춘 RHIB는 최고속도가 70노트에 이르는 것도 있다. 인명구조, 해양오염감시,연안순찰용 등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군사용은 경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수색과 정찰에 필요한 첨단 IT장비를 보유하기도 한다.
군용 RHIB는 작전반경이 매우 좁다. 모함에 싣고 다니다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배에서 내려서 이용한다. 원거리 작전일 경우에는 이 RHIB를 치누크 헬기나 해군 함정에 싣고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헬기나 대형함정은 눈에 띄기 쉽다. 은밀하게 적진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미 국방부가 특수부대 지원용 스마트 함 개발에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 국방부 전력변혁실(OFTㆍOffice of Force Transformation ※부시 행정부 이후 국방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기위해 구성된 조직.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주도로 2001년 11월 장관 직속으로 설치됐다)의 그레고리 글래로스 국장은 샌디에고 있는 조그마한 상업용 선박회사 ‘M Ship Company’ 를 주목하게 된다. 이 회사는 ‘ M자형 선체’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자형 선체는 일단 가속도가 붙으면 공기가 선체 하단부의 터널을 지나면서 배를 위로 들어 올린다. 선체와 해수면과의 마찰을 줄임으로서 초고속 운항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 M자형 선체기술로 탄생한 것이 ‘M80 Stiletto’다.
‘M80 Stiletto’는 OFT의 주도 아래 M Ship Company가 제작한 초고속 스텔스 스마트 함이다. OFT의 그레고리 글래로스는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M80 Stiletto’ 프리젠테이션 제목을 “The small...The fast...and the many...”라고 붙였다. 작고, 빠르고, 다목적의 첨단장비를 갖췄다는 얘기다. 초경량 카본 재질로 만든 선체는 M자 두개를 나란 세운것 처럼 특이한 모양으로 돼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데다 최고 속도가 시속 100㎞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또 물에 잠기는 부분이 0.7m에 불과해 얕은 바다나 강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 특수부대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Stiletto는 작지만 육해공에 이르는 최첨단 방산기술이 응집된 스마트 함이다. 발사식 무인정찰기 ‘Manta’와 ‘Silver Fox’ 두 대가 탑재돼 있다. 무인 정찰기는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적진을 정찰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한다. 또 특공대를 태울 수 있는 11m이내의 RHIB도 적재할 수 있다. RHIB는 용도에 따라 무인함정(USVㆍUmanned Surface Vehicle)과 무인잠수정(UUVㆍUnmanned Underwater Vehicle)으로 대체된다. 이를 이용해 정찰은 물론 바닷속 기뢰를 탐지하고 대잠함 작전까지 수행한다. 헬기나 함정의 도움없이 입체적인 작전이 가능하다.
M80 Stiletto는 승무원 3명이 운항하며 SEAL대원 12명을 태울 수 있다. 2005년 건조돼 이듬해 해군에 인도됐다. Stiletto는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특수부대지원함, 연안경비함, 호위함 등 다용도로 활용된다. 현재 미국 Naval Special Clearance Team One (NSCT-1) 이 참가해 2008년 12월까지 탑재 장비를 점검하고와 작전능력을 테스트 한 뒤 실전에 배치된다. Stiletto는 60t 급으로 길이 27m, 너비 12m, 높이 4.5m의 작은 함정이다. 그러나 높이에 비해 너비가 넓어 험한 파도에도 안정된 주행을 할 수 있다. 1650마력의 엔진 4개가 장착돼 총 6200마력의 추진력을 낸다. 한 척당 가격은 600만 달러(약60억원)다.
자료제공 : (주) 천년천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