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저격수 카를로스 헤스콕... 13부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08.14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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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9월,
제7해병연대는 히엡두 계곡부근에 포진한 북베트남 2개연대를

상대로 작전을 하고 있었고, 헤스콕도 여기에 있었다.

연대는 9월16일과 18일 사이에 작전을 종료할 것이고, 

헤스콕이 배속된 1대대는 주둔지인 케손 언덕으로 복귀하도록 되어있었다.

 

9월16일 아침  7시30분,

헤스콕은 자신의 야전침대에서 일어나 정보하사관인 분 하사와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맥 아비는 3명의 병사와함께 철수준비를위해 이른아침부터

이미 짚차를타고 다낭을향해 출발한 상태였다.

그는 이날 오후 다시 돌아와 헬리콥터로 함께 철수하기로 되어있었다.

헤스콕과 분 하사, 이 두 사람은 헬기 착륙장인 LZ-발디에서

8시30분에 출발하게될 순찰대에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분하사가 헤스콕에게 같이 순찰을 나가자고 제의했으나 헤스콕은 거절했다.

 

30분후,

헤스콕은 철수헬리콥터는 아직 4시간이나 더 있어야 올 것이고,

또 맥이 돌아올때까지 하릴없이 캠프주위에 빈둥거릴 생각을하니 몸이 근질거렸다.

그는 마침내 생각을 바꿔먹었다.

그는 커피를마시고 자신의 벙커로돌아가던 분 하사에게 외쳤다.

"분 하사. 나도 같이갈게. 페리 상병을 데리고 자네 벙커앞에서 만나세."


헤스콕은 큰 소리로 "페리 상병!"을 외치며 저격소대 벙커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러자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밤을 꼬박새웠던 소대원들이 깜짝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벙커로 들어온 헤스콕이 저격소총 2자루를 집어들자

소대원들은 무슨 새로운 일이 생겼나 불안해했다.

헤스콕은 페리 상병을 제외한 나머지는 철수때까지 대기하도록 지시한 다음

페리 상병에게 장비를챙겨 10분 후에 자신에게로 오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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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콕과 페리상병은 출동대기 중인 여러대의 암트랙 중 3번째 차량에 탑승했다.
암트랙에는 6명의 해병이 탑승해있었는데

그 중에는 이제 막 베트남에 파병된 신참장교 하일랜드중위도 있었다.

오늘 이 작전은 베트남에 막 도착하였던 에드 하일랜드 중위에게 주어진 첫번째 임무였다.

헤스콕은 중위에게 손을뻗어 악수를했다.
소총에달린 스코프를 쳐다보며 하일랜드 중위가 물었다.

 

 "당신들은 저격병 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저격 소대장 헤스콕 중사고 저 친구는 페리 상병입니다"

헤스콕이 자신들을 소개하자 중위가 헤스콕의 모자를 바라보며 다시 물어왔다.

 

"당신의 모자에 깃털이 꽂혀있는데 그것도 일종의 위장입니까?"

 

"아... 이것은 북 베트남군이 이름붙여준  롱 트랑이라는 것으로,

1966년 이후부터 나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헤스콕은 NVA장군을 저격했고, 그 때문에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사람입니다.
여태까지 공식저격은 93이지만 인정되지 않은 저격을포함하면 그 배가 될겁니다...."

헤스콕은 자신의 대답을이어 페리상병이 중위에게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 것을 조용히 웃으며 쳐다보았다.

 

"롱 트랑? 그게 무슨 뜻입니까?"  중위가 헤스콕에게 물었다.

 

" 아마도 베트남 어로는 롱 트랑 두 키치...

흰 깃털을 꽂은 백인 이라는 뜻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헤스콕이 대답하자 중위는 미소로 답하였다.

 

 

대로를전진해가던 암트랙들이 각자의 위치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중위가 "우리는 왼쪽 언덕지역을 맡는다"고 말했다.

그때 헤스콕은 뭔가 불안한느낌을 받았다고한다.
3번째 암트랙이 자신의 순서가되자 자갈이깔린 언덕위로 덜컹덜컹 거리며 전진해나갔다.

잠시 후  갑자기 커다란 폭음이 울리자 50여명의 해병들이 깜짝놀라 방어자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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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들은 3번째 암트랙에서 불길과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헤스콕이 탑승한 암트랙이 500파운드급 대전차지뢰를 밟았던 것이다.
 헤스콕은 자신이 탑승한 암트랙이 폭발하는 것과 동시에 다리에 뭔가가 박혔음을 느꼈다.

다리 아래에서는 뜨거운 불길이 이글거렸고,

자신의 눈썹과 머리카락이 타는 냄새를 맡았다.
헤스콕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망쳐야했지만 자신의 다리를 누르고 있던 것이

암트랙의 파편이 아니라 쓰러진 중위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헤스콕은 옷에 불이붙은 채로 중위를 꺼집어올려 암트랙 바깥으로 내던졌다.

 

불길 속에 쓰러져있던 해병들을 목격한 그는 탈출할 생각도하지 않고

미친 듯이 닥치는대로 꺼집어내기 시작했다.
로베르토 바레라 일병을 시작으로 로렌스 해드, 케이시 스펜서,

트루먼 트러셀, 랜 스 상병 그리고 이얼 티보데욱스 순으로 

암트랙 바깥으로 꺼집어냈던 것이다.
그러는동안 그의 하체는 불에탔고 가슴과 목까지 불이 붙어있었다.

그때 암트랙이 재폭발하면서 더 거센 불길이 치솟자 헤스콕은

그제서야 몸에 불이붙은 채 자갈길로 뛰어나왔다.

그는 그때까지도 손에 총을쥔 채로 암트랙 곁에 서있었다고한다.

 

정신이 하나도없었던 헤스콕은 극심한 고통이 온몸을 짖누르자 자신이 다쳤다는

생각을 하긴했으나 자신의 손을보기 전까지는 그 상태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헤스콕은 소총을 쥐고있던 자신의 손을 쳐다본 순간

자신의 몸이 새까맣게 타 버린 것을 알게되었던 것이다.

소총을 덮고 있던 시키먼 피부는 너무나도 끔찍했다.

그 순간, 헤스콕은 자갈길에 풀썩 주저앉아 버리고말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고한다. "나는 살아날 수 있을까?"

 

달려온 해병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몸이 불타고 있어! 그를 옮겨라! 빨리 개울로 옮기란말이다!"


헤스콕은 그때까지도 몸에 불이붙어있었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한다.

다행히 몸에차고 있던 6개의 수류탄이 폭발하지 않았다.

달려온 해병이 헤스콕을 도로곁의 개울 물 속에 처박아넣었다.

위생병이 수통의 물을 그의 입에 부어넣었다.

헤스콕이 수통하나를 다 비우자 위생병은 또 한 개를 더 꺼내어 모두 마시라고말했다.

아수라장이된 도로변에는 암트랙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채 응급치료를 받고 있었고
그동안 긴급요청을받은 CH-46 헬리콥터가 달려오고있었다.

자신을 구하고 숯이되어 버린 헤스콕의 곁에서

눈물을흘리고 있던 중위에게 대위하나가 달려와 말했다.

 

"헬기 조종사가 여기에는 착륙하지 못한다고 통보해왔어. 넓은 곳으로 옮겨야해."

 

중위가 헤스콕에게 물었다.

"헤스콕 중사. 헬기가 곧 도착합니다. 거기까지 걸을 수는 있겠습니까?"

 

"노력해보겠습니다" 헤스콕은 본능적으로 움직이려고 몸을 뒤틀었다.

 

대위가 위생병에게 헤스콕의 몸에 녹아붙은 군복조각들을 잘라내도록지시했다.

위생병은 헤스콕의 몸에서 뒤틀어진 천들을 잘라내기 시작했고,

헬기가 도착할 때까지 그는 완전히 발가벗겨졌다.

그 와중에서도 헤스콕은 페리상병을 찾고 있었다.

헬기가 도착하여 부상병들이 헬기로 옮겨진 후에야 페리 상병을 볼 수있었다.

 

헬리콥터는 병원선 USS 레포즈로 달려갔다.

헬기 안에서 은색의 지포 라이터를 발견한 헤스콕이

간호사에게 "저건 내 라이터요" 라고 말하자 간호사는 웃으며 그것을 집어주었다.

그의 시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고여있었다.

그는 긴급히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헤스콕의 화상상태가 너무나 위중했기 때문에 여러명의 외과의사들이 배치되었다.
 

의사가 헤스콕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

 

"느낌이있나? 헤스콕?"

숨을 헐떡거리던 헤스콕이 괴롭게 대답했다.

 

"약간 뜨겁습니다. 나는 괜찮습니다."

 

주사 바늘을 꽂아넣던 의사가 계속 말을 걸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저격 소대장이오..."

 

"당신은 이틀 전 어디서 무엇을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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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콕을 병문안하는 제1해병사단장 어몬드 심슨 해병소장

 

 



다낭에서 캠프로 돌아온 맥 아비가 LZ- 발디에도착하자 해병들이 달려와

 "헤스콕 중사가 매복에걸려 아마도 지금쯤 죽었을 것이라고 합니다!"라고 외쳤다.
맥은 캠프로 돌아와 우울하게 휴식을취하고 있던

페리 상병에게 물었으나 그는 대답을하지 못했다.

화가난 맥 아비는 특무상사에게 헤스콕을 만나러가야겠다고 말한다음 짚차로 내달렸다.
그는 병원선에 승선하려했으나 결국 그 뜻을 이루고 못하고말았다.

다음날,

맥은 헤스콕이 비록 심각한 화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다는 소식을 듣자 안도와함께 그에게 편지를 썼다.

이틑날,

해병제1사단장이 헤스콕의 병실에들러 명예상이기장을 배게에 핀으로 꽂아주었고,

부관이 그것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록하여 즉시 사진으로 뽑아냈다.
사단장은 "자네가 회복하여 일어났을 때 즉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라며

사진과 기장을 헤스콕의 호주머니에 넣어주고 돌아갔다.

사단장이 돌아가자 의사는 마취제를 놓아 고통을잊고 잠들 수있게했다.

헤스콕은 도쿄를거쳐 텍사스 샌 안토니오의 브루크 육군병원 내

화상치료센터에 도착하게된 9월24일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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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콕 (우)

 

 

14부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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