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미군도 탄약 부족 사태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11.03 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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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라는 두 거대 수렁에 빠진 미군!!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나마 양반이라 할 정도로 당장 무기 및 탄약의 심각한 부족이라는 블랙홀까지 겹치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정말로 양반이라 할만큼 미 본토는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더욱 강화된 사격 훈련과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과 같으면 어지간한 경우 포병이나 공군의 폭격으로 해결해야할 일을 보병 화력만으로 해결해야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군용으로 천문학적인 양의 실탄이 소모되어( 베트남전때보다 더하다는 보고도 있겠네요. 하기사 목숨과 직결되었으니 상관들로서도 병사들이 탄약을 모두 소진하고 복귀해도 뭐라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 당장 전선에서는 "우리 다 죽일 거야?! 탄약 내놔!!"
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본토에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죠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고 하니 미군 자신으로서도 이렇게까지 전쟁이 장기화되고 막대한 양의 실탄이 소모될 줄은 몰랐다는 점이죠
  워낙 1991년 걸프전을 성공리에 치렀고, 2001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는 아예 북부동맹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미군 자신들은 그저 폭격만 신나게 해주는 것으로 끝났으니 전쟁 다 끝났다고 생각했겠지만 이게 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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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탄창 가지고 저항세력과 교전하면 반나절도 못 버팁니다. 워낙 집요한 놈들이라"
  탈레반과 알 카에다 잔당들은 남부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들어가 게릴라전을 전개했고,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이후 '미군은 좀 다르겠지?'라고 생각했더니 정작 미군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하면 이라크는 혼란에 빠진다!"
라고 경고했던 짓만 골라서 하는 통에 막대한 양의 이라크군 무기들이 저항세력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거의 수수방관하는 삽질을 저지르면서 전쟁은 뜻밖에도 장기전으로 이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더욱이 작전 지역이 정글도 아닌 어지간한 폭탄으로는 이빨 자국 하나 내기 어려운 바위산맥과 인구가 밀집된 시가지가 되어버리는 통에 함부로 공습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 되었고( 특히 이라크!! ) 자연히 웬만해서는 포병을 호출하거나 공군의 공습에 맡겼던 과거의 전쟁이 아닌 보병들이 일일히 근거지를 뒤져 소탕전을 벌이는 전형적인 보병전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치명타였습니다.
 

 

그렇다면 실탄의 생산량을 늘리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잘 들어보세요
  그렇게 하자면 문제는 너무 간단히 해결되고 자연 이런 포스트가 올라올 일도 없겠죠. 그런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았으니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점입니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이 종식되자 유럽과 미국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군대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막대한 양의 총기와 전차, 항공기, 함선들을 폐기하거나 주변국에 무상으로 원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치명타였던 것이 바로 탄약을 생산할 조병창의 수까지 줄여버렸다는 점!!
  

 

전 세계의 어지간한 총과 탄약은 다 모인다는 미국이지만 정작 군에 납품될 탄약은 오직 정부가 통제하는 국영 조병창에서만 생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미국이니 자연 냉전 종식 이후 그 많던 국영 조병창들은 싸그리 구조조정이 이뤄져 오직 레이크 시티의 조병창 단 한 곳만 생산을 계속하는 촌극을 벌이게 됩니다.
  순식간에 미군에 납품될 군용 소총탄 및 기관총탄의 공급이 대폭락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한동안은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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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냉전 시절에 생산한 재고량이 꽤 되었기에 걸프전과 소말리아, 코소보에서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고 이후 숱하게 실시되는 사격훈련의 수요량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었죠
  하지만 2001년이 되면서 상황은 180도 역전되기 시작합니다. 9.11 테러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때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2003년, 드디어 대 붕괴가 시작되니 바로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죠. 전쟁 초반이야 그런대로 순식간에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끝나는가 했더니 저항세력의 저항이 시작되면서 전쟁이 한 해, 두 해를 넘겨 무려 5년이 된 것입니다.
 

 

당장 군용 소총탄의 재고량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전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실탄 내놔!! 우리 병사들이 언제까지 AK쓰게 할 거야?!"라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스타 크래프트에서 '팩토리+머신샵' 1채만 지어놓은 후 러쉬하게 당장 시즈 탱크 25대 생산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 )
 

 

이 때문에 레이크 시티의 조병창은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14억발로 2002년의 4억발의 3배 이상이라는 놀라운 능률을 과시했지만 두 전장에서 소모되는 탄약이 10억발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도무지 수요를 맞추기 어려웠다는 점이죠
  자연히 미국으로서는 같은 5.56mm 탄을 사용하는 유럽 국가들에서 수입을 해야겠지만 이들 국가라고 냉전 이후 급격히 감소된 소총탄 생산량으로 미국에게 판매할 양이 무한정인 것은 아닐테니 더욱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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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쁜 놈들아! 너희들만 탄약 필요하고, 우리는 탄약이 필요없는 줄 알아?! 우리도 사격해야 한다고!!"
  더욱이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동유럽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5.56mm 탄의 소요량이 늘어나 미군에게만 판매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유럽 국가들로도 모자라 한국에서까지 탄약을 수급했지만 당장 위의 북한이 버티고 있으니 가져다 놓은 50만톤의 탄약을 전부 가져갈 수도 없는 상황!!
  미국은 최종적으로 민수용( 즉, 민간인 총기 수집가 및 사격 애호가, 사냥꾼, 스포츠맨들용으로 위력을 적절히 줄인 탄환 ) 탄약을 생산하는 레밍턴이나 윈체스터 같은 업체들에게까지 탄약을 발주하게 됩니다( 잘한다!!
)
  이로 인해 미군의 탄약 공급은 어느 정도 안정에 접어들었지만 반대 급부로 부작용이 생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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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민수용 외에도 군용 탄환도 생산하던 업체들이니만큼 군용 탄환 생산이 어렵지는 않지만 그 덕분에 민수용 탄환 생산이 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중단되다시피한 것과 마찬가지인 입장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현재 직면한 세계적인 경제 대란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특히 구리와 납 가격이 폭등하면서 탄 한 발의 가격이 브랜드별로 천정부지까지 치솟아 올랐다는 점이 그야말로 크로스 카운터를 먹였습니다.
 

 

총기 애호가 및 사격 애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최대한 탄환을 많이 사들이려고 지갑을 있는대로 벌렸고 그 결과 주요 총포상의 탄환이 품귀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죠
  자연히 민간 경호업체나 경찰들조차 자신들의 총기에 쓰일 5.56mm 및 7.62mm 탄을 수급하는데 어려움이 발생!!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경찰은 지난해 예정되었던 5.56mm 총기 사격 시험을 탄약부족으로 취소해야 했고, 밀워키주 경찰은 아예 유사시를 위해 비축해 두었던 탄약을 조금씩 꺼내 사격 훈련을 실시했지만 전체적으로 비중을 30% 감축시켜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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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플래툰 2008년 11월호에 소개된 것처럼 연철 재질이 많이 함유된 소련제 5.45mm×39탄을 사용하는 M4 카빈이 스미스&웨슨에서 등장할 지경에 이르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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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놀라실 겁니다. 5.45mm×39는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한 스페즈나츠 대원들조차 7.62mm×39보다 약해진 위력으로 꺼려했던 탄인데 왜 이 탄을 쓰는 총을 다른 국가도 아닌 미국에서 개발하고 생산했느냐?
 

 

일단 앞서 언급한대로 구리 재질이 아닌 연철( 러시아는 지형적으로 구리 산출량이 매우 적습니다 )인데다 전통적으로 이 탄들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닌 대부분 러시아, 불가리아와 같은 동유럽에서 수입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그만큼 대량으로 수입하기가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죠
 

 

비교적 다른 총기 메이커들보다 눈치가 빠른 탓인지 스미스 & 웨슨은 점차적으로 5.56mm 탄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총을 찾을 고객들을 위한 보험으로 이 총을 개발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탄의 크기가 거의 같아 약실과 노리쇠, 총열만 살짝 개량하면 되니 개발비용도 저렴하고 )
  결론적으로 이대로 가다간 미국의 경제 대란 및 탄약 부족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나라 전체가 뒤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라고 현재 내 코가 석자긴 하지만 적어도 탄약 부족의 상황에는 처하지 않기를 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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