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군과 빼빼로?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11.30 11: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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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함은 700명의 해병대를 태우고 적의 포사격거리 밖에서 상륙작전을 감행 할 수 있는 최신의 상륙함이다. 독도함의 가치는 바로 시속 55노트의 속도로 돌격 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을 탑재 할 수 있는데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11월11일은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는 빼빼로day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11월11일이 빼빼로day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해군 창설기념일이기도 한 것을 아는 이는 몇 안 되는 것 같다.


2007년은 해군 창설 62주년이 되는 해면서 해군에게는 정말 뜻 깊은 한해가 되었을 것 같다.

지난 5월25일 궁극의 군함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진수하였고, 7월1일에는 대형상륙수송함인 독도함을 취역시켰기 때문이다.

세종대왕함과 독도함은 군사안보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 까지도, 심지어 어린이와 여자들 까지도 알고 있으며 좋아하는 군함이라는 것을 주위를 보며 느끼고 있다.

왜 군함이 뭔지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 이 두 척의 군함에게 환호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군함들이 “최고”이기 때문인 것이다.


세종대왕함은 최고성능의 구축함인 이지스함 중에서도 가장 최신버젼을 탑재하였으며, 세종대왕함에 장착될 무장들은 현존하는 군함들 중 가장 강력한 무장이라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종대왕함이 포함된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자국의 공군력 중 상당부분을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하고, 세종대왕함이 공격을 마음먹으면 1,000km 떨어진 적국의 전략거점 32곳을 정밀타격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군함인가.


독도함은 국민들에게 주는 느낌이 세종대왕함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다가간다. 그동안 항공모함을 앞세운 미국의 절대적 군사력에 모두들 부러움을 은연중에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독도함의 모습은 바로 절대군사력의 상징인 항공모함과 너무나도 흡사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국민들의 기분에 편승하여 일부 언론인들은 마치 그것이 진짜 항공모함인양 거짓말을 하기도 하여 독도함의 인기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독도함은 결코 항공모함이 아니고, 해병대를 적의 포격권 밖에서 상륙 시킬 수 있는 초수평선 상륙능력을 지닌 상륙수송함이며, 미국이나 일본처럼 다양한 임무의 군함을 골고루 건조 할 수 없는 우리의 형편 상 기동함대의 기함 능력도 부여하여 이중임무를 수행하는 군함이다.

어쨌든 독도함도 “최고”의 폼을 가진 덕분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세계최고급의 디자인과 정상급의 성능을 가진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을 6척 건조하여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해군은 3군 중 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최고”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는 해군의 행보가 최근 들어 영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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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신예 상륙함. 우리 해군의 LST-2사업도 이와 유사한 형상의 상륙함이 계획되어 있지만, 중국 상륙함은 공기부양정 탑재가 가능하고 우리 LST-2상륙함은 공기부양정 탑재가 불가능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방위사업청은 해군의 차기 상륙함을 4,500톤급으로 4척 건조하겠다고 공식발표 하였다.

이는 LST-2사업이라고 부르는데, 국정감사에서 국방위원인 한나라당의 공성진의원이 강력하게 이의제기 했던 사항이기도 한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에 보여준 해군의 “최고” 전략은 간데없고, 전형적인 축소 지향적이고 자리보전적인 사업이라 아니 할 수 없다.


LST는 해병대를 상륙시키는 군함, 즉 상륙함이다. 상륙함의 일종인 독도함을 만들 때 그렇게도 부르짖던 초수평선 상륙작전은 독도함 취역과 동시에 포기했는지,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위해 필요한 공기부양정을 싣는 것을 포기한 상륙함을 만든다고 하니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소 2050년까지 사용할 상륙함을 2차대전 개념의 소형상륙함을 만든다고 한다.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본 상륙정을 기억해보자. 직사각형의 배에 덜덜 떨면서 앉아 있다가 해안에 덜컥 닿아 문을 내리면 돌격해 가는 그 배를 싣는 상륙함을 21세기 최고를 지향하는 대한민국해군이 원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공성진 의원실에서 조사하기로 탱크를 싣고 수평선 너머에서 시속 55노트로 돌격하는 공기부양정을 실으려면 6,500톤이 되면 된다고 하는데 즉, 배 무게가 2,000톤 늘어나며 건조비는 약 250억원 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4척 계획된 LST-2사업이니 총 1,000억원이 더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훌륭하게 최고를 향해 달려가던 해군이 왜 이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2015년 정도에 건조를 희망하고 있는 독도함 2번함의 사업에 지장을 안 받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일까?

아니면 중령이 함장이 되는 LST를 대령이 함장이 되는 구축함보다 더 크고 멋지게 만들어 주기 싫어서 그런 것일까?

8,000억원의 사업비를 가지고 4척을 만들려니 숫자는 줄이기 싫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작게 하는 것일까?


위의 상상은 절대 아니기를 바란다.

그동안 국민들이 5,000억원짜리 군함 만들고, 1조원짜리 이지스함 만들었다고 해군에게 돈 먹는 귀신이라고 욕한 적이 없다. 오히려 우리 세금으로 정말 알차게 잘하고 있구나 하며 칭찬이 자자했던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또 공성진 의원도 LST-2사업의 문제점을 지적만 하지 말고, 해군에게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4척 건조에 소요되는 약 5~6년의 시간 동안 연간 약 200억원을 더 해군에게 주면 간단하게 해결 될 일이다. 그 돈을 육군이나 공군 예산에서 빼주면 문제가 생기니, 그냥 국방예산을 연간 200억원씩 더 줘서 LST-2사업이 21세기적으로 갈 수 있게 밀어주었으면 한다.

사실 국회의원 한명이 소신을 가지고 좀 생떼를 쓰면 연간 200억원 정도는 밀어 줄 수 있지 않은가?


부디 LST-2사업을 공기부양정을 탑재 할 수 있는 중형급의 상륙함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독도급 상륙함 2척에서 달려 나올 공기부양정 4척과 함께 총 8척의 공기부양정이 각각 탱크 1대를 싣고 적진에 돌격하여 적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어, 뒤이어 상륙 할 상륙장갑차들이 안전하게 교두보를 확보 할 수 있는 작계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그런 장면이 진정 미군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상륙작전을 수행 할 수 있는 그림이며, 한국군의 자랑거리인 해병대를 진정한 강군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는 것이며 “최고”를 지향해야 하는 우리 해군이 갈 길인 것이다.

 

 

 

 

 

 

 

자료제공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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