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30대 문무대왕(626~681년)은 자신이 죽으면 동해바다에 화장해 뿌리면
자신은 용이 되어 조국을 지키겠다는 유언에 따라 화장을 했고,
감은사(感恩寺) 동쪽 바다 대왕암(大王岩) 위에 장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문무왕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맏아들로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켰고 계림 도독부를 설치하려는
당나라군을 격퇴하여 676년 삼국을 최초로 통일한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신라의 왕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무대왕의 호국의지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따온 우리 해군의 최신예 문무대왕함이
며칠 전 소말리아 해적의 창궐지인 아덴만에서 우리 상선에 대한 호송임무를 수행 중
덴마크 국적의 퓨마호를 약탈하려던 해적을 격퇴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한민국 창군사상 첫 전투함 파병의 의미를 국제사회에 아로새긴 셈이다.
해적들의 공격이 가장 빈번한 소말리아 아덴만 근처엔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러시아와 프랑스, 영국, 인도 등 12개국이 파견한 30여척의 군함이 포진하고 있지만
소말리아 해적을 단기간에 퇴치하기는 어렵다는 게 국제사회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런데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청해부대 장병들이 그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듯
타국 해군이 하지 못한 해적 퇴치의 쾌거를 보면서,
문무대왕함이 소말리아 해역 감시에 꼭 필요하며, 국제사회 공조에 제 역할을 다하며
오늘도 검푸른 파도를 헤치며 항진해가는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펌<<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