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땅에서, 공군은 하늘에서, 해군은 바다에서 싸운다.
이건 공교육의 영역에 잠시라도 발을 담궈놓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때려맞춰 알 수 있는 내용일 겁니다.
그럼 해병대는 무엇이냐,
앞에서 말하길, 해병대는 상륙전을 수행하는 부대라고 했습니다.
본래 해병대는 해군과 동등한 입장에서, 4성장군이 지휘하는 부대였지만
베트남전 이후 해병대가 최고 잘 나갈때(그 곤조도 극에 달했을 무렵....)
국방예산의 효율적 운영인가.. 암튼 그런 비슷한 이유로 박통에 의해 해군 예하로 들어가버리고
사령관도 3성장군으로 격하됩니다......
이건 중요하지 않은 얘기구요 여기선..음..
해병대는 바다와 땅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이지만
훈련 내용이나.. 이런것에 비추어 보면 해군과 연계된 작전을 많이 하는
육군과도 가까운 역할을 한다...라고 생각이 됩니다.(본래 이름도 해군 육전대였음)
암튼 언급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태생 자체가 틀리니까요 흠
전선에서 경계작전의 부담이 없는 포항의 제1 해병 상륙사단의 경우
1개 보병연대는 3개의 보병대대로 구성이 되는데,
이 보병대대는 각각의 특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IBS, 공수, 유격의 특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특기에 대한 각 대대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며, 서로가 최고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요.
최고라는 마인드...
그것이 해병대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세계 최고의 고학력부대 이기도 하죠....
고등학교 출결이 좋아야 합니다,,
IBS대대의 모습. 일명 기습특공대대라고 부릅니다.
하늘의 백장미, 해병공정대대
헬기 레펠중인 해병 유격대대
우열을 가릴 수 없고, 우열을 가릴 필요도 없지만
필자는 운이 좋게도 군생활을 하며
IBS기초 훈련과 공수기초훈련 및 기본강하, 유격기초훈련을 모두 받아보았습니다.
IBS휘장 패용증 2개와 공수휘장 패용증은 가지고 있으나
유격은 대대 자체 교육으로 3주를 채우지 않아서
유격휘장 패용증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이제야 들어가서
기초훈련이 무엇인가.. 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리면
말 그대로 위의 특기를 수행하기 위해
기본 체력훈련부터 시작하여 기초가 되는 기술, 능력등을 습득하는 과정입니다.
모든 기초훈련은 장교와 병사 구분없이 계급장 떼고 오직 교번만 부착하고 실시하며
보통 3주이상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초훈련을 무사히 수료하면 휘장패용증을 받게 되고
이후에 기초에서 배운 것을 실전에서 사용하는 숙지훈련을 실시하게 됩니다.
오늘 다루게 될 내용은 그 중에서 첫번째인, IBS기초훈련입니다.
IBS란 Inflatable boat small의 약자이고
현재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특수부대용 K-1고무보트입니다.
주력으로 사용중인 K-1,,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면 무게가 두 배가 되는....
"에이~~ 그래봤자 고무보트인데 얼마나 무거우려구.."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듯
한 팀에 팀장 포함 7명인데 보트는 6명이 이고 가게 되는데..
자세 정확히 나와도 머리부터 해서 목, 등 허리까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미친듯이 아프지만
발이 안맞아서 보트가 머리에서 통통통통 튀게 되면 작살납니다.
헤드케링 선착순 하면 그냥 말 그대로 "뒈지는" 겁니다.
IBS훈련이 끝나면 평균 목이 1인치씩 굵어진다고 하죠.
그리고 지상에서 페다링(paddling)교육이 끝나면, 비로소 해안으로 나가게 됩니다.
바다를 눈앞에 두고 구르다 보면 바다가 정말정말 간절히 들어가 보고 싶어지죠.
페다링 선착순... 후덜덜덜.... 생각도 하기 싫은....
위의 자세로 페다링을 하다보면
처음에 약 15초간은 재미 있습니다.. 레프팅 하는 것 같은 기분이 살찍 스쳐지나갑니다.
헌데 1분이 지나면 허리와 팔이 아파오고....
저렇게 몇 시간동안 선착순을 하게 되면 정신과 신체는 분리되어 따로 놀게 됩니다.
특히 맨 앞에 1,2번 노수는 보통 팀에서 제일 후달린 교육생들이 맡게 되는데
보트가 앞으로 들려 있어서 노를 젓기가 굉장히 힘들 뿐더러(허리를 많이 숙이게 됩니다)
파도를 깨는 역할도 해야 되기 때문이죠.
제가 기초를 받을 때 에피소드인데
강화도 하일리 해안에서 교동도까지 왕복으로 대대 선착순을 실시 했습니다.
나가다 보니 물이 점점 썰물로 바뀌어서 수월하게 2등으로 교동도를 찍었는데
돌아오려고 보니..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인데다 섬과 해안 사이의 특히 물살이 센...
저희 보트는 그나마 덩치 큰 교육생들이 많아서 죽어라 저어서 뒤로 밀려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보트들은.. 저 먼 바다로~~
그래서 5시간 가까이 쉬지도 못하고 계속 노를 저어서야 결국 해안에 도달 할 수 있었습니다.
허리는 말 할 것도 없고
5시간동안 쪼그리고 있었던 다리는... 저는 그냥 다리가 잘려 나간 줄 알았드랬죠..
아마 뒤에서 선임들이(제가 바로 1번 노수였는데..)
ㄱㅅㄲㅇ!! ㅆㅂㄴㅇ!!라고 격려해주지 않았다면
바다로 뛰어들었을지도 모릅니다.ㅋㅋ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썰물.....이라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거스르지 못한 해병들의 정신상태에(사실 그거 거스르기는 좀....)
심기가 불편하셨던 대대장님은 갯벌 극복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저희를
이렇게 ..맘껏..양껏 굴리셧습니다..
페다링 선착순에서 1등을 하지 못한 팀의 식사
선착순에서 5등안에 들지 못한 팀들은 저렇게 보트를 이고 서서 손으로 밥을 먹게 됩니다.
저희 팀은 다행이 2등을 해서 얌전히 앉아서 추라이(식판)에 오파운드(수저)를 사용할 수 있었드랬죠..
이 외에도 물에 대한 공포를 없앤다는 명목하에
바다 한가운데서 물에 처넣어 물 맥이고 오히려 물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 시키는 훈련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초 페다링과 기습페다링 등을 충분히(충분히, 저~~~엉말 충분히) 숙지하고 나면
모터링 훈련을 하게 됩니다.
모터링을 하게 되면 팀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팀원 개개인 보다는 전술적인 이해 등을 높이는 훈련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훈련들을 마치고 나면 대대장님께 수료 신고를 하고
대대장님이 손수 가슴에 기습특공 휘장을 달아 주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막걸리 한잔의 감동~~캬~~
이렇게 기초교육을 수료한 해병은
기습특공 대대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게 되고
각종 IBS훈련과 기습 훈련등 숙지훈련에 참가하게 됩니다.
기습특공 휘장이 부착된 나까오리(정찰모)를 쓰고 훈련에 참가한 기습특공 대원
p1. 위의 사진들은 제 개인적인 군생활 사진들과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http://cafe.naver.com/rokmc2006)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웃 블로그 머린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