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투기를 보면 우리 공군의 최신 전투기는 F-15K다. 북한은 미그-29다. 미그-29는 소련이 미국의 F-15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 두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이면 F-15K가 먼저 미그-29를 발견한다. F-15K의 앞부분에 장치된 APG-63(V)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미그-29의 레이더 N019(70㎞)보다 길기 때문이다. F-15K가 미 공군 또는 공군이 도입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의 지원을 받으면 탐지거리가 더욱 늘어난다. F-15K는 AWACS가 지정해 준 방향으로 공대공미사일 암람(AMRAAM)을 발사하면 그만이다. 미그-29는 뒤늦게 암람미사일이 쫓아오는 것을 알아채겠지만 이미 미사일을 피할 기회를 놓친 뒤다.
두 전투기의 지상공격능력은 더욱 차이가 난다. F-15K는 사거리 280㎞인 슬램-ER을 장착할 수 있다.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로 유도하는 슬램-ER의 정확도는 3m 이내다. 수원 상공에서 비행 중인 F-15K가 발사한 슬램-ER은 평양에 있는 주요시설의 창문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 F-15K는 슬램-ER 외에도 각종 공대지 유도무기를 장착한다. 370㎞를 날아가는 AGM-158 재즘(JASSM) 미사일, 일반 폭탄에 유도날개를 부착한 합동직격탄(JDAM) 등 다양하다. JDAM은 30㎞ 밖에서 투하돼 북한의 동굴진지를 정확하게 맞혀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미그-29에는 일부 단거리 유도무기만 장착된다. 미그-29에 장착되는 대부분 공대지 무기는 유도가 되지 않는 일반 폭탄이다. 러시아가 중·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그-29가 남한의 지상 표적을 폭격하려면 우리 군의 대공미사일에 요격되기 십상이다.